고(故) 신관홍 의장을 보내드리며
고(故) 신관홍 의장을 보내드리며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7.11.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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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홍수영기자] 故 신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의 영결식이 지난 25일 제주도의회장으로 진행됐다. 이른 아침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도민들이 자리에 함께 했고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영결식을 시작하며 고창덕 도의회 사무처장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고인의 약력을 소개하자 도의회 사무처 직원들과 공무원, 주민들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떤 이는 눈물을 참지 못했고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고인은 많은 이들의 애도 속에 도민들 곁을 떠났다.

기자가 기억하는 고 신관홍 의장은 도민을 위해서라면 목소리를 높이고 해결책을 강구하는 도의원이었다.

고인이 의장직을 맡기 전 환경도시위원회 의원이었을 때의 일이다. 당시 탐라문화광장의 지하 주차장 높이 문제로 주민과 상인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고 이로 인해 사업은 중단됐다. 고인은 집행부에게 문제 개선을 적극 요구하고 나섰다. 이후 건축 설계가 바뀌었고 사업은 재개됐다.

고 신관홍 의장은 의장직을 맡으면서도 도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민생 의정 활동과 정책 대안 제시를 강조해 왔다. 그리고 1년여 시간 동안 말로만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어느 때보다 협치를 강조했으며 제주도 및 도교육청과 정책협의회·정책박람회 등을 갖고 정책 발굴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 고인은 또 정부 예산안의 제주 예산 확보를 위해 직접 서울에 올라가 중앙정부 및 정치권 관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 결과 도의회는 올해 제11회 대한민국의정대상에서 종합대상 수상을 포함해 3관왕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영결식에서 김황국 부의장이 울며 읽은 조사에서 밝혔듯 많은 이들이 갑작스럽게 준비 없이 고인을 보내야 했다. 미처 그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도의회는 오늘 다시 정례회를 열고 새해 예산안 심사에 들어간다. 고인이 끝까지 염려했던 지역 현안들의 해결을 위해서도 중요한 시기인 만큼 슬픔에 잠겨있을 수만은 없어 힘을 내야 하는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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