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성사의 과거와 미래를 살펴보다
제주 여성사의 과거와 미래를 살펴보다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7.11.24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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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박물관·탐라문화연구원, 24일 공동학술대회 개최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제주 여성사 연구의 과거 실태와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제주대학교 박물관(관장 문혜경)과 탐라문화연구원(원장 전영준)은 24일 제주대 인문대학 2호관 진앙현석관에서 ‘제주 여성사 연구의 회고와 미래 전망’을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그동안의 제주여성 연구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전통적 제주여성상을 진찰하고 제주여성에 대한 ‘신화와 실체’의 의미를 심도있게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문혜경 관장(제주대 사학과 교수)과 전영준 원장(제주대 사학과 교수)를 비롯해 이은희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원장, 김봉옥 제주문화원 원장, 윤용택 (사)제주학회 회장(제주대 철학과 교수), 박찬식 제주학연구센터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문혜경 관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날 남성과 여성, 양성 간 불평등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으나 젠더 불평등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제주 여성연구에 대한 ‘새로운 역사쓰기’의 담론을 조성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학술대회는 오후 1시20분 개회식을 시작으로 기조발표와 함께 ▲제주와 페미니즘 ▲해양인류학적 관점에서 본 제주 잠녀문화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 ▲제주 여성생활문화사의 연구 동향과 전망 ▲제주 여성 연구의 시선에 대한 철학적 접근 등 4가지 주제를 다룬 주제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발표에는 김은석 제주대 교육대학 교수가 ‘제주 여성사를 위한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그간 제주에서 진행된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여성연구에 대한 실태를 분석하고 이른 통한 향후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김 교수는 “여성사란 단지 소재로 여성을 다룬다고 해서 여성사가 아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젠더 관계의 맥락화”라며 “이 같은 여성사에 대한 연구가 관 주도에만 의존할 경우 단기간의 실적을 위해 자칫 소홀히 다뤄지거나 본질이 왜곡될 개연성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세미나는 학계의 자발적인 시도라는 점에 중요한 인식의 변화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전영준 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제주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고찰하고 반성하며 지향점을 찾는 ‘오래된 방법론의 문제’를 지적해야하는 시간이라 생각한다”며 “여성을 소수자로 보는 관점은 후대의 연구자들이 접근하는 시각을 ‘고립’으로 몰고 갔던 것은 아닌지 반문해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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