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 학교 교육이 더 중요하다
수능 이후 학교 교육이 더 중요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1.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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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수험생뿐 아니라 그동안 지도해온 교사와 뒷바라지해온 학부모 모두에게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어제 수험생들은 대학입학 수능시험 후 발표된 정답을 놓고 희비가 엇갈렸을 것이다. 그러나 채점 결과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인생이 수능 점수로 판가름나는 게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시험 결과가 기대치보다 덜 나올 것이라고 자포자기해서도, 또 기대치보다 넘을 것으로 예상해 자만해서도 안 된다. 수능 점수가 대학입학의 중요한 변수임은 틀림없지만 이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수험생들은 기나긴 인생 항로를 설계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이에 대처해나가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앞으로 본고사와 논술 면접도 기다리고 있다. 최종 결과를 기다리며 자신의 실력과 적성에 맞는 대학 및 학과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자칫 학교의 선호도나 지명도만 보고 입학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힘겨운 대학 생활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평생 직장이 아닌 평생 직업을 택해야 하는 시대에 자신의 적성과 미래 사회의 변화를 예측해 긴 안목에서 진로를 선택해야 한다. 올해 대입도 수능 반영 방법이 대학마다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별 수능 성적을 꼼꼼히 고려해야 한다. 대학별로 특정 영역 가산점 부여 여부 등을 따져 자신의 성적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영역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지,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했을 때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을 살핀 후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이제 남은 고교생활도 잘 마무리하기 바란다.

우려되는 것은 수능이 끝나면 나타나는 고3 교실의 공교육 실종 현상이다. 수능이 끝나면 수험생들은 해방감을 느끼겠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에 낙담하거나 목표를 잃고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수험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지도가 절실하다. 이 2개월이라는 시간은 청소년들에게 황금같은 시간이다. 입시교육, 경쟁을 강요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미래를 향한 꿈을 구체화하고 자아(自我)를 찾을 수 있는 더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에서는 충실한 진로 지도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평소 소홀했던 문화 예술적 소양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수험생들도 스스로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해 많은 책을 읽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 올해 수험생은 대부분 내년 6월 13일 실시하는 제7회 지방선거에서 처음 투표권을 행사하는 새내기 유권자들이다. 학교와 지역사회, 그리고 선거관리위원회가 함께하는 ‘새내기 유권자 프로그램’ 등도 운영하면 좋을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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