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팩이 고급 화장지로 재탄생됩니다
종이팩이 고급 화장지로 재탄생됩니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1.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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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규.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제주일보] 우리는 현재 대량생산에 따른 대량소비와 대량폐기의 구조 속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경제구조 속에서의 생활 폐기물 증가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폐기물 정책은 매립·소각 위주의 생활 폐기물 안전 처리에서 재활용을 거쳐 자원이 재순환되는 사회로 발전하고 있다.

서귀포시에서는 2014년 과자나 라면 포장지 등의 포장 비닐을 지칭하는 복합재질 필름류의 분리 배출 사업을 시작했다. 해당 연도에는 155t, 이후 2015년 742t, 2016년 1293t을 처리했고, 올해는 10월까지 1043t을 처리했다. 가연성으로 배출돼 소각 처리되던 복합재질 필름류가 분리 배출을 통해 재생유로 생산되고 경제활동 싸이클에 재투입된 것이다. 환경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만들어낸 열매다.

이러한 성과물에 대한 자신감은 환경업무를 추진하는 우리에게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게 했다. 바로 종이팩 분리 배출이다.

종이팩은 주로 우유나 주스, 두유 등의 포장용기로 100% 수입에 의존하는 천연펄프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고급화장지나 미용 티슈로 재탄생된다. 하지만 종이팩이 일반 종이와 함께 재활용 과정에 투입되면 분해되는 시간이 달라 재활용되지 않고 다시 폐기물이 돼버리기 때문에 반드시 일반 폐지와 구분해 배출해야 한다.

그리고 종이팩 내에 내용물이 남아있을 경우에는 냄새가 나고 해충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물로 헹궈서 말린 후 배출해야 한다. 납작하게 접을 경우에는 좀 더 많이 모을 수 있기 때문에 배출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도 있다.

일반 폐지와의 분리 배출 외에 종이팩 재활용을 위해 극복해야 할 점은 바로 종이팩 회수 재활용 체계 구축이다. 막상 가정에서 종이팩을 구분해도 종이팩 전용 수거함을 비치한 장소가 없으면 배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귀포시에서는 각 읍·면·동에 설치되는 재활용도움 센터에 종이팩 전용 수거함을 비치하고 있으며 공동주택에도 종이팩 전용 수거함을 보급, 종이팩 분리 배출 및 회수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사회는 필요에 의해 발전해 왔고, 발전해 나가고 있다.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는 자원순환사회 구축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은 앞서 언급한 사례에서 봤듯이 분리 배출이라는 우리들의 작은 관심으로 충분히 이룰 수 있다. 이제 종이팩도 일반 폐지와 분리해 배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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