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계대출 폭증세 한풀 꺾이나
제주 가계대출 폭증세 한풀 꺾이나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11.22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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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13조1880억 증가세 지속...증가 폭 둔화돼 하강 전망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제주지역 가계대출이 지난해 8월 13조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폭증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증가 폭이 다소 둔화되면서 향후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투기성 대출 억제 정책과 맞물려 제2금융권의 부동산 담보 대출 실적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폭증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장한철)가 발표한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도내 가계대출 규모(이하 잔액 기준)은 13조1880억원으로, 한 달 새 1438억원 늘었다.

이는 전월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한달 간 순증액에 있어서는 8월 1935억원에서 9월 1438억원으로 497억원 줄어들어 폭증세가 부분적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 10조원을 넘어선 후 1년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13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폭증세를 보였다.

이어 9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2금융권인 상호금융 등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폭증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내 2금융권의 가계대출 순증액은 8월 980억원(주택담보대출 210억원, 토지담보 등 기타대출 770억원)에서 9월 300억원(주택담보 66억원, 기타 235억원)으로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는 정부의 다주택자 및 투기성 부동산 대출 억제 정책과 함께 금리 인상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에 따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 문턱을 높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반해 1금융권인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증가세(8월 955억원 → 9월 1138억원)를 보여 대조를 나타냈으나 이른바 ‘끝물 대출’이 몰린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는 증가세 둔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정부 정책 방향 및 부동산시장 조정국면 등과 맞물려 지금까지 대출시장을 주도해온 부동산 대출 한도가 줄어들고 있는 흐름”이라며 “갈수록 증가 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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