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교통수단 도입 문호 열어 둬야
제주 신교통수단 도입 문호 열어 둬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1.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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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서울 등 대도시의 경우 도심 운송수단의 중추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지하철이다. 이미 일부 지역에선 경전철도 한 몫 한다. 특히 가벼운 전기철도인 경전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하철도와 대중버스의 중간 정도의 수송능력을 갖춘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전철 운영의 대표적인 곳은 김해와 부산이다. 제주도민들 가운데에도 김해공항을 이용한다면 김해~부산 노선의 경전철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김해~부산 노선은 2011년 9월 개통되어 김해시 삼계동에서 부산 지하철 2호선 사상역까지 23.9㎞ 구간으로 21개 역을 두고 있다.

이밖에 의정부 지역에도 2012년 7월 1일 개통된 경전철이 달리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은 수도권에 설치된 첫 경전철로서 11.1km 구간 15개 역을 달리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제주에서도 신교통수단 도입문제가 표면화 된 적이 있다. 2010년 당시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노면전차(TRAM)와 경전철, 모노레일 가운데 무엇이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으로 적합한지를 알아보는 타당성 용역을 실시했다. 그런데 2012년 사업타당성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흐지부지 됐다. 그렇지만 지금도 노면전차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나온다. 제주에서 차량 체증으로 인한 교통난이 심화되면 될수록 신교통수단 도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은 분명하다.

이와 관련, 제주도가 신교통수단 도입 여부에 대한 공론화에 나서 관심이다. 제주도는 우선 한국교통연구원과 공동으로 다음달 1일과 2일 이틀간 제주한라체육관에서 제주 신교통수단 도민 품평회를 개최한다. 이번 품평회에는 노면전차인 트램과 모노레일, 자기부상열차, 궤도열차, 경전철 등 신교통수단이 선보이게 된다. 관련 업체와 연구기관들도 참여해 해 신교통수단 관련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제주도는 이번 품평회가 신교통수단에 대한 도민사회 공론화의 출발점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제주상황을 보면 당장 신교통수단 도입이라는 파격적 정책전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제주도정이 역점으로 추진한 대중교통체계 개편작업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뛰어넘는 새로운 교통수단의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교통수단이 도입된다면 이와 경쟁하게 될 기존업체들의 극심한 반발은 최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제주도는 신교통수단에 대한 ‘도입검토’까지 접어선 안 된다. 2017년 지금의 제주는 노면전차 운행에 따른 사업타당성이 없다는 판정이 났던 2012년과는 분명 다른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 제주발전을 위해 신교통수단 도입 문호는 항상 열려있어야 하고 그 준비는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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