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전에 나타난 '지하수 고갈' 쳐다만 볼 셈인가
목전에 나타난 '지하수 고갈' 쳐다만 볼 셈인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1.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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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의 지하수는 제주의 생명수다. 타지방과 달린 제주도민들이 일상에서 마시는 수돗물은 전적으로 지하수에서 만들어 진다. 타지방의 경우 강물 또는 하천수를 정화처리 한 뒤 사용하는 것과 비교된다. 제주에서 지하수가 부족하다는 것은 곧 도민들이 마실 물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직결된다. 제주의 지하수의 부족을 암시하는 것은 땅속 지하수위의 하락이다. 최근 제주도가 지하수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북부지역은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상기후와 도심화로 지하수가 땅속에 가둬지는 이른바 함양패턴의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현재까지 지하수 수위는 4~5월에 연중 최저를 보였다가 6월부터 회복돼 장마철을 지나면서 9~11월 최대치를 기록하는 패턴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연중 최대치를 기록해야 할 요즘 상당수 지하수가 역대 최저 수위를 보였다. 제주공항 인근에 소재한 지하수 관정인 ‘JW공항’ 관측정의 경우 수위는 4.9m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6월 평균 5.4m보다 낮은 것은 물론 2003년 관측 이래 최저다.

같은 제주 북부유역에 소재한 이도동 관측정과 연동 및 하귀 지역 관측정 또한 관정별 수위가 2003~2007년 관측이후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했다. 연중 최대치를 보여야 할 11월 지하수위가 연중 가장 낮은 6월의 수위에 못 미치는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제주 서부의 고산, 안성, 낙천 지역의 지하수 관측정 또한 수위가 역대 최저치에 근접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부유역과 남부유역 소재 관측정은 장마기간 수위가 올라가 지난 6월 수위보다 높게 나타났다. 동부지역은 올해 서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때문이다.

이처럼 제주 북부 및 서부지역 지하수위가 낮아진 것은 기본적으로 강수량이 부족한 것이 주 요인이지만, 이상기후에 따른 순간적 폭우로 상당수 비가 스며들지 못하고 바다로 흘러간 점과 도심 팽창으로 빗물이 지하로 스며드는 것을 방해하는 이른바 불투수층의 증가한 것도 한 요인이 된다.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내년 봄 제주북부와 서부지역 지하수 부족현상이 현실화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주의 땅속에 저장되는 지하수는 외부 요인으로 강수량이 절대적 영향을 차지하지만, 그 다음으로는 지하수자원에 대한 소비의 증가다. 강수량은 자연현상으로 사실상 인위적 개입이 어렵다. 그렇다면 소비 분야라도 ‘조정’을 해 나가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귀중한 지하수가 도민들이 마시는 분야가 아닌 여러 분야의 생활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음용수가 아닌 분야에 대해서는 중수도 사용을 활성화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나아가 지표수와 도내 각 지역에 소재한 용천수의 활용방안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제주의 수자원을 총체적으로 관리 집행하고 있는 제주도의 정책전환을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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