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엄중대응’.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해명글을 보고 놀란 이들은 아마도 더 큰 비난을 쏟아부을 것 같다.
류 최고위원의 당 최고위에서 했던 말은 “이번 포항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엄중한 경고, 그리고 천심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다. 논란이 일자 그녀는 해명글을 올렸고 그 첫 부분에 “특히 누군가가 마치 제가 포항지진을 ‘천벌을 받는다는 것으로 표현’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의 말은 충분히 왜곡(?)된 채 받아들일만하다. 문제의 발언을 풀어보면, ‘포항지진’ ‘문재인정부’ ‘하늘의 엄중한 경고’ ‘천심’이다. 그녀가 원하든, 원치않든 논란이 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다.
해명글 마무리 부분은 더 충격적이다. “천벌받는다는 발언내용은 전혀 결단코 없었다. 그런 일부 의견 내지 지적을 전달했을 뿐”. 누군가는 ‘천벌받는다’는 의견을 갖고 있고 자신은 그걸 전달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 이 역시 왜곡된 해석일까?
그녀가 당내 상황을 전하며 “저에게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분까지 있다”고 말하는 걸 보면, 당내에서도 지적이 있었던 모양이다. 네티즌들은 그녀의 해명글을 보며 ‘하늘의 엄중한 경고와 천벌의 차이점은’ ‘국민들을 바보로 아는 건가’라고 물으며 비난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
정치인의 말에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는 공자님말씀이 지켜지지 않은 건 오래다. 여의도발 ‘아무말대잔치’의 웃픈 현실이지만, 제1야당 최고위원은 반성이 없다. 설사 자신의 발언이 곡해됐다하더라도 국가재난으로 인해 막중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상처를 입혔다면 국민에게 사과가 먼저 아닐까? ‘여자 홍준표’로 불리는 류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국가재난엔 여야가 없다’고 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