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요 몇 년간 제주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타지방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구유입과 관광객 증가로 서비스업의 성장이 이를 견인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최근 제주지역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조사한 결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도별 증가율은 2012년 3.3%, 2013년 2.3%, 2014년 3.5%, 2015년 6.4%, 지난해 6.9%를 기록했다. 지난해 증가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2~3배 높은 수준으로, 지표 상 최고 호황세를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의 서비스업 성장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1분기 3.4%에 이르던 상승률이 2분기 들어 한한령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급감 등으로 상승세가 1.3%로 둔화됐지만 이 또한 일시현상에 그쳤다. 3분기 3.6%로 다시 반등하면서 예전 수준을 회복중이다다. 서비스업은 그 토대가 관광업으로, 제주경제의 근간이다. 이처럼 서비스업으로 상징되는 3차 산업의 활황에 힘입어 제주 경제규모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역총생산(GRDP)은 2015년 기준으로 15조원을 상회했다. 2010년 10조원을 넘어선 이후 5년 동안 연평균 5.4%의 고속성장으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평균 3%에 머문 우리나라 전체 성장세와 확연하게 비교된다.
제주 서비스업의 호황은 대한민국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지역 내 소비창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소비층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 기인한다. 이에는 내적인 요인보다 외부의 요인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곧 관광객의 꾸준한 유입이다. 그런데 이처럼 화려한 서비스업의 성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갈래로 나뉜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똑 같은 질문을 하고, 또 같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드러난 문제에 대한 대책과 그 대책의 결과가 기대치를 훨씬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올 2월 강기춘 제주연구원장은 ‘2017년 경제 활성화 도민 대토론회’에서 “제주에 고도성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역소득이 개인소속으로 이전되는 것은 여전히 과제가 되고 있다”며 “경제성장의 지표가 도민들의 체감도와 괴리가 발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제주의 각종 경제지표가 전국 최고수준을 보이는 것은 분명 반길 일이다. 그렇지만 그 양호한 지표의 결과물이 고스란히 거대 자본기업에 집중되고 또는 서울 등에 소재한 본점으로 흘러간다면 제주라는 지역입장에선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제주에서 발생한 성장의 결실이 적어도 일정 수준은 선량한 다수의 제주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흘러들어야 하는 게 정상이다. 지방정부인 제주도의 실질적인 정책의 개발과 집행, 그리고 업계의 인식전환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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