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와 해녀, 원초적 고향을 그리다
제주바다와 해녀, 원초적 고향을 그리다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7.11.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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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자 수필가 ‘불턱의 꽃’ 발간…상군해녀의 꿈 등 회상
좌여순 수필가 ‘바다의 딸’ 펴내…어머니들의 삶 녹여내

[제주일보=신정익 기자] 상군 해녀의 딸로 태어나 해녀들의 물질을 지척에서 보며 자라 중년의 어머니가 된 여류 수필가들이 나란히 제주바다와 해녀를 소재로 한 첫 수필집을 냈다.

구좌읍 출신 이정자씨(60‧제주시 삼양동)는 최근 ‘불턱의 꽃’을 펴냈다.

이 작가는 “상군 해녀의 딸로 태어난 덕분에 제일 먼저 접한 놀이터가 바닷가였다”며 자신의 글의 중요한 소재가 해녀 이야기일 수밖에 없음을 고백한다.

그는 ‘고향연가’, ‘샐리의 법칙’, ‘연꽃의 속삭임’, ‘놋화로’, ‘어머님의 유산’, ‘치유의 숲’ 등 모두 6부로 구성된 수필집에서 어머니의 품과 같은 삶의 원초적 고향을 떠나지 못하고 세상과 인간의 진정한 모습을 찾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불턱의 꽃’에서 “나의 꿈은 아직도 저 물이랑 속에서 출렁거리며 자맥질하고 있는 듯하다. 고향바다는 내 안의 요람이며 추억의 보금자리이다”라고 상군해녀를 꿈꿨던 유년시절을 회상한다.

이 작가는 2010년 ‘수필과 비평’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제주문인협회와 제주수필문학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과 비평사. 1만3000원

요즘도 가끔 물질을 하는 좌여순씨(48‧구좌읍 하도리)도 첫 수필집 ‘바다의 딸’을 출판했다.

좌 작가는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돌아보며 깊이 있는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이라며 자신 안의 우주를 찾아 촉수를 뻗는 마음으로 창작활동을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회초리로 맞아도 어머니의 품은 언제나 따뜻하고 그립다. 오랜 세월 뇌선을 목 안으로 삼키며 ‘혼백상지 등에 지고’ 저승 문턱을 넘나들어도 바다가 좋아 바다에 가는 날만 기다린다. 그들은 바로 바다의 딸이다”라며 친정어머니에 대한 진한 정과 바다의 의미를 짚는다.

거기에 만만찮고 성깔 있고 강직한 시어머니의 침묵과 인내심이 때론 자존심을 지키고 가장 커다란 웅변이 된다는 삶의 철학도 소개했다.

그의 작품들은 세상과 삶에 대한 긍정과 희망을 농축시켜 독자들에게 생명과 사랑의 마음을 일깨워 줄 것이라고 허상문 영남대 교수는 평했다.

좌 작가는 2007년 ‘시사문학’으로 등단했다. 제주문인협회와 수필과비평작가회의 등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과 비평사. 1만3000원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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