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에 우려하는 성산 지역 주민들
제2공항에 우려하는 성산 지역 주민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5.11.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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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업비 4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이 발표되자 제주 지역사회가 요동을 치고 있다. 특히 공항건설 예정부지에 포함된 성산읍 온평리를 중심으로 신산리, 난산리, 고성리, 수산리 등 5개 마을 주민들은 앞으로 건설되는 공항건설계획을 두고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불안한 마음은 주민들을 대상으로한 설명회에서도 여지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소음피해에 대한 우려는 물론이지만 토지수용은 어떻게 할 것이며, 생활터전을 옮겨야만 하는 주택이주에 대한 보상대책은 있느냐고 묻고 있다. 심지어 활주로를 남쪽으로 옮겨 달라는 요구와 더 북쪽으로 이동시켜 달라는 요구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는 우리 마을에 공항건설은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는 이도 있었다.

성산지역에 건설되는 제2공항은 제주역사에 남을 대역사(役事)인 것은 분명하다. 현재의 공항이 불과 3년 후면 완전히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공항건설계획이 검토된 것은 오래전의 일이다. 도민들 대부분도 현재의 공항을 확장하거나 제2공항이 새로운 부지에 마련될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지난 10일에 발표한 성산지역 제2공항 건설계획은 예상치 못한 곳이어서 지역주민들의 불안한 마음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주민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느냐는 항의도 있었다.

제주 제2공항건설은 동북아시아의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제주도서는 환영해 마지 않는 사업이지만 건설에 따르는 일부지역의 피해는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 피해를 줄이는 일은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몫이다. 이미 원희룡 도지사가 해당 마을을 순회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민들의 격앙된 감정을 달래면서 그들의 요구를 하나하나 귀담아 들어 앞으로 추진되는 예비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등에 반드시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큰 사업을 시행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주민들의 요구가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요구는 생존에 걸린 문제이다.

아무리 지역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국가정책사업일지라도 그로 인한 피해를 입는 주민들의 고통은 그들이 아니면 아무도 모른다. 하물며 선조 대대로 물려온 토지와 주택을 모두 잃고 새로운 터전으로 옮겨야 하는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 점에서 원 지사는 지난 12일 공항확충지원 종합대책본부 1차 회의에서 제2공항 건설의 직접 피해 당사자인 성산읍 주민들에게 법적 보상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개발이익까지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지사는 그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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