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전국화·세계화 갈 길 멀다
제주4·3 전국화·세계화 갈 길 멀다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7.11.0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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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아는 국민 68% 그쳐… 4·3안다고 응답한 절반은 발생 시기 몰라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제주4·3평화재단이 전국민을 대상으로 제주4·3 사건에 대한 인식도를 처음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4·3 발생 연도 등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년 70주년을 앞둔 제주4ㆍ3의 전국화 및 세계화가 갈 길이 멀어 대국민 홍보 강화 등이 뒷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4·3평화재단이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전국민 제주4·3사건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민을 제외한 국민 응답자 가운데 68.1%가 4·3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사 주요 사건 중 광주 민주화 운동은 99%가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노근리 학살사건도 75.7%가 인지하는 것으로 조사돼 4·3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더욱이 제주4·3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 중 49%가 4·3 발발 시기(1948년)를 ‘한국전쟁 후’라고 잘못 대답했으며, 22.7%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4·3 발발 시기를 ‘한국전쟁 전’이라고 정확히 대답한 응답자는 28.3%에 불과했다.

또 제주를 제외한 전국민을 대상으로 제주4·3에 대한 평소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관심 있다’는 응답은 16.2%로 ‘관심 없다(50.2%)’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도민의 경우 평소 제주4·3에 대해 ‘관심 있다’는 응답이 47.9%로 나타났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민은 제주4·3에 대한 적절한 명칭을 묻는 질문에 대해 ‘제주4·3학살’(20%), ‘제주4·3항쟁(19.7%)’, ‘제주4·3사건(10.3%)’ 등을 꼽았다.

도민의 경우 ‘제주4·3사건’(29.1%), ‘제주4·3항쟁’(15.3%), ‘제주4·3학살’(6.9%) 순이었다.

제주도민이 꼽은 4·3 미해결 과제 중 최우선 문제로는 ‘제주4·3의 추가 진상조사’(64.2%)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희생자·유족의 명예회복’(21.1%), ‘미국 책임 규명’(6.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국민의 제주4·3 인지도를 평가해 4·3에 대한 역사 인식 제고 및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필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제주도민을 제외한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제주도민 인식조사는 제주도민 506명에 대한 가구 방문 대면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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