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이주민간 공동체 발전, 문화 소통서 시작"
"토박이-이주민간 공동체 발전, 문화 소통서 시작"
  • 문서현 기자
  • 승인 2016.01.17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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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청춘극장.마을방송국 등 통해 남원 주민에 문화 향유 기회 넓혀

문화이민자로 불리며 제주로 이주하는 많은 정착주민들이 지역주민과 지역사회에 다가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적 소통입니다“

귀농·귀촌인들로 구성된 서귀포문화공동체 서귀포사람들 안광희 대표(44)는 “한 마을안에서 지역민과 이주민이 함께 하는 공동체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36세때 뉴욕에서 살고 있을 당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에 봉착했고, 누구와 살 것인가,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어디서 살 것인가 세가지 중 가장 중요한 어디서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세계의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 대한민국 남쪽 제주를 찾았다.

그는 “성산에서 모슬포까지 7개월간 32개 해안 마을을 발로 찾은 후 서귀포 사람이 되고 싶어 남원읍에 선택했고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정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역주민과 정착주민(이주민)간의 문화적 소통이 먼저라고 생각했고, 예전에 광고기획과 공연기획을 했던 경험을 살려 실제로 남원마을을 문화적 소통이 공존하는 마을로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이렇게 수많은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문화공동체 서귀포사람들이다.

서귀포사람들은 소비자협동조합이 아닌 생활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도시와 다른 제주의 농촌의 삶. 지역사회에서 문화예술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며 제주만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공동체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안 대표는 “실제로 이곳에 와보니 타 지역 농어촌보다 훨씬 잘 사는데 문화적 욕구가 높지 않았다. 아마도 문화적 경험이 낮아 그런 것 같다”며 “마을 안에서 문화로 함께하는 공동체로 발전됐음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민과 문화적 소통을 위해 ‘남원 북클럽’을 통한 독서문화 확산을 꾀하고,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청춘극장'도 운영하고 있다. 청춘극장을 노인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혔다.

또 ‘그림 그리는 해녀‘라는 남원읍 해녀를 대상으로 한 미술 힐링프로젝트도 진행했다. 해녀들이 스스로 그림을 그리면서 그들만의 세상에 빠져들었고 해녀들이 바라보는 해녀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진행과정을 담은 다큐영화가 만들어졌다.

안 대표는 “해녀 어머니들이 미술수업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직접 이야기 하며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해녀의 감성이 담긴 문화를 기록했다”며 “이 영화를 통해 아름다운 제주의 해녀 문화가 왜 국가와 지역을 넘어 세계 인류가 함께 기억해야 할 문화인지를 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제주해녀에 대한 애착은 남달랐다.

그는 제주해녀에 대해 “집단의 노동을 전체로 한 공동체 문화다. 소수의 사람이 남는다고 온전한 해녀문화의 정체성을 가지고 생명력을 이어가기는 힘들다. 그래서 지금 들을 수 있고, 손잡을 수 있는 해녀 어머니들이 중요하고 그 이야기는 기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주해녀가 점점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 아무런 동력도 사용하지 않으면서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는 완벽한 친환경 노동이며 위대한 자연과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공존”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앞으로 문화를 통해 마을과 주민이 모두 성장하고 발전하길 기대한다“며 ”마을 방송국 ‘제주살래’와 ‘찾아가는 청춘극장’, ‘청년제주 워킹홀리데이’ 등 기존사업과 함께 올해는 남원읍‘어린이문화예술학교’와 ‘제주형 작은 결혼식’ 등 새로운 사업을 통해 마을을 중심으로 한 새롭고 다양한 문화적 실험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대표가 함께하고 있는 문화공동체 서귀포사람들은 지역민과 정착주민(이주민)들이 ‘문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가장 아름다운 공존을 꿈꾸고 있다.

문서현 기자  startto@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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