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중앙차로 가동, 더 이상 혼란 안 돼
버스 중앙차로 가동, 더 이상 혼란 안 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1.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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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우여곡절 끝에 제주시 광양사거리에서 아라초등학교를 연결하는 2.7km 구간에서 버스전용차로가 가동된다. 제주도는 내일(10일)부터 이 구간에 조성된 버스 전용차로에 대한 시범운영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지난 8월말 시작된 대중교통체계 개편작업은 큰 틀에서 마무리 됐다. 버스 운행시스템을 30년 만에 완전하게 바꾼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당도 기대했던 것 보다 더 큰 혼란이 따랐다.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광양사거리~아라초등학교 사거리 구간에 대한 버스 중앙차로제 가동은 그 자체만으로도 적지 않은 혼란이 따를 전망이다. 물론 버스의 정시성과 빠른 운행시간은 확보에는 청신호가 분명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줄어든 일반차량용 도로와 U턴 금지 등으로 자가용 운전자들의 불편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앙차로를 만들면서 줄어든 인도와 이로 인한 보행환경 악화 또한 새로운 민원을 낳게 된다.

지난연말부터 이 사업을 최대의 역점시책으로 추진해 온 제주도는 처음에는 버스 시간 및 노선조정, 가로변 차로와 중앙차로 등을 동시에 시행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중앙차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광통신망, 우·오수관 및 가스관 등이 나오면서 중앙차로 시행이 차일피일 늦어졌다. 제주도는 이에 따른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지난달 하순 아라초사거리∼소방서사거리 구간(1.4km)을 우선 개통했다. 이어 이번 광양사거리~법원사거리 구간 1.3km를 개통함에 따라 전체 2.7km 구간에 대한 버스 중앙차로 시행을 맞게 됐다.

버스 중앙차로는 제주에서 처음 시행되는 제도로, 특히 일반 차량운전자들의 불만이 클 수 있다. 또 버스 이용객들 또한 종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을 맞게 되면서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제주도는 이용객 불편 해소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장에서 이게 실천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관문이 한둘이 아니다. 제주에서 대중교통체계 개편은 언젠가는 시행해야 할 정책임이 분명하다. 기하급수적으로 차량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고령층과 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서민들의 이동권 확보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

차량 증가로 인한 교통체증은 개인은 물론 사회전체에 큰 손실이다. 특히 차량 증가는 미세먼지 발생 등 도시환경을 크게 악화시켜 시민들의 건강권까지 위협한다. 이 같은 문제들을 완화시킬 유일한 대안으로 나온 게 대중교통 시스템 개편이다. 제주도는 이번 버스중앙차로 시행을 계기로 그동안 드러난 민원을 해소하는데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처음 시행하는 제도여서 민원이 불가피하다는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발생한 민원은 물론 예상되는 문제까지 찾아 해결하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그동안 제기된 혼선과 혼란이 이번 계기를 통해 수그러들고 머지않아 해소되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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