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한 목표인가
무엇을 위한 목표인가
  • 김명관 기자
  • 승인 2017.11.0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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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김명관 기자]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지난달 26일 충청북도 충주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 상황실의 모습이다.

상황실에 있던 직원들은 제98회 전국체전 열전에 돌입하기 전에 당초 세웠던 목표 메달 80개를 달성하자 박수소리와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기자도 도민으로서 제주 선수들을 응원하는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체전을 마무리하고 이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조금은 아쉬운 생각을 하게 됐다. 학창시절 목표와 관련된 일화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초·중학생 때 중간·기말고사 기간만 되면 부모님께서 하는 제안이 있었다. “한 과목에서라도 시험 100점 맞으면 피자 사줄게”

이 소리가 무척 반가웠다. 1~2주를 더 힘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계기, 즉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가 생긴 셈이었다.

목표를 향해 달렸지만 90점에 머무르기 일쑤였다. 그래도 부모님께서는 수고했다고 격려의 의미로 피자를 사주곤 했다.

이 상황을 빗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전국체전에서 제주도선수단의 목표 메달을 더 높게 90개로 잡았으면 어땠을까.

이 이야기를 도체육회 관계자에게 말하자 돌아온 답은 “목표 메달을 높게 설정하면 전력 분석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였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엄연히 목표와 전력 분석은 별개라고 생각한다. 전력 분석은 현재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이 이러이러하니 이 정도의 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이다.

목표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열쇠다. 자신의 능력에 비해 10%를 높게 설정하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된다.

그렇다고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나무랄 사람은 없다. 그들이 흘린 땀은 충분히 값지고 빛나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칭찬해줘야 한다.

이번 전국체전을 정리하자면 메달 획득 ‘예측’ 달성이다.

김명관 기자  mg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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