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에 붙은 '魔(마)의 도로' 악명 벗겨야
평화로에 붙은 '魔(마)의 도로' 악명 벗겨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1.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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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평화로에서 교통사고가 빈발하면서 ‘마(魔)의 도로’라는 악명을 얻었다. 경찰이 지난 7월부터 광평교차로~광령사거리까지 13.8㎞ 편도 구간에 구간 과속단속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별무 효과다.

지난 1일 간선버스가 트럭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는가 하면 지난달 5일에는 25인승 관광버스가 길 옆으로 넘어지는 사고도 일어났다. 이밖에도 이 도로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는 부지기수다. 많은 사람들이 다친 것은 물론이다. 평화라는 도로명이 무색하다.

이렇게 사고가 빈발하는 것은 여러가지 요인이 겹쳐있다.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잦은 것도 문제지만 서귀포지역의 관광 휴양시설을 이용하려는 관광객들이 대부분 이 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특성으로 관광차량이 홍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산남과 산북의 물류를 잇는 대형차량들까지 폭주하면서 열악한 도로 사정에 비해 교통량의 증대가 사고 다발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 이외에도 교통사고가 빈발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우선 제주도내 자동차가 급격히 증가한 데 반해 운전자의 의식 수준은 정착되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도로의 안전시설이 부족한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따라서 단기간에 운전자들의 질서 의식을 높이고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단속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 경찰의 교통단속에는 문제점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교통단속은 몇 배나 많이 하는데도 교통사고 발생률은 또 몇 배나 더 많다고 한다. 단속을 많이 하면 사고가 줄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단속의 목표가 문제다. 교통사고의 60~70%는 과속이 원인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경찰의 단속은 과속 단속에 주력하는 것 같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평화로에 있다. 이 도로에서 시행 중인 경찰의 구간 과속 단속이라는 것은 한 쪽만 한다. 서귀포 방향으로는 시행하고 있지 않아 사실상 ‘반쪽 단속’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 쪽에서는 과속 단속을 하고 있는데 다른 한 쪽에서는 보란듯이 과속 차량이 넘쳐나면서 코미디 같은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

평화로 교통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이뤄져 원천적인 사고 다발의 불명예를 제거할 대책이 나와야 할 때다. 교통안전을 위한 도로변 환경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이고, 과속 예방을 위한 무인 카메라의 증설이 필요한 곳도 더러 있다. 행정시와 경찰, 교통안전기관 등이 평화로 교통 개선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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