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주무형문화재 한마당'에 부쳐
'2017 제주무형문화재 한마당'에 부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1.0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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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오는 4일과 5일 제주목 관아 일원에서 ‘2017년 제주무형문화재 한마당’을 개최하는 것은 제주문화의 정체성과 그 전통을 지키고 이어가기 위함일 것이다. 무형문화재는 바로 제주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재단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제주인의 삶과 공존하고 있는 무형문화에 대한 가치와 이를 평생 지켜온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줄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 행사에는 국가지정 제주 무형문화재 5종과 제주도 지정 무형문화재 21종 등 모두 26종이 소개된다고 한다.

무형문화재는 연극·음악·무용·놀이와 의식·공예기술·음식 등 역사적, 예술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무형의 문화적 소산을 말한다. 이런 무형문화재는 그 능력을 지닌 사람이나 단체에 의해 구체적으로 실현된다. 따라서 문화재 종목으로 지정하는 동시에 제도적으로 그 기·예능을 지닌 사람을 보유자나 보유단체로 인정하고 있다. 문화재보호법은 또 보유자에 대한 지원을 규정하는 등 원형 보존과 전승을 명문화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무형문화재들이 수입이 거의 없는 실정이며 전승 활동비는 생활비로 사용하기에도 버거운 상황 속에 살고 있다. 실제로 기·예능보유자들을 만나보면 그 실상을 알게 된다. 안타깝게도 기·예능보유자들은 한결같이 무형문화재로 지정을 받기는 했으나 지금의 지원 수준으로는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라고 입을 모은다. 달라진 게 별로 없다는 얘기다. 더욱이 이런 수준의 지원으로는 자기 생활하기도 빠듯한 데 제자까지 둘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지원금으로는 재료비는 물론 일반 일상 활동비에도 크게 못 미친다. 개별 공연이나 전시는 생각할 수도 없는 그림의 떡이다. 무엇보다 기능종목과 예능종목은 현실 여건의 차이가 있는 데도 똑같은 지원금이 지급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그나마 예능 종목 보유자들은 간혹 외부 행사나 공연 등으로 부수입을 얻고 있지만 기능 종목 보유자들은 이마저도 손에 꼽을 정도로 극소수며 전수 교육을 받으려는 제자들도 예능으로 몰리고 있어 문제라는 시각이 많다.

따라서 제주도는 각 종목의 특성을 고려해 전승지원금을 차등 지원하고 정책적으로 작품 구입과 전시·행사 기회를 늘리고 제품 구매 확대를 위한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무형문화재를 보존하는 것과 더불어 새로운 사업과 연계해 전통문화자원의 컨텐츠를 개발하는 데도 앞장서야 한다. 특히 젊은층의 관심을 유도해 예비 후계자 양성을 위한 체험 기회를 확산하고 각급 학교의 실습 등이 함께 이뤄져야 전통의 보전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제주문화재단의 제주무형문화재 한마당은 그래서 더욱 주목을 끈다. 이번 행사에서는 놀이마당 등 예능을 활성화하는 것도 좋지만 기능종목에도 도민들이 많이 참여하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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