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교통사고 예방대책이 필요하다
맞춤형 교통사고 예방대책이 필요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0.3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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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제주지역 교통사고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제주지방경찰청이 지난 1월부터 시작한 ‘교통 사망사고 줄이기운동’이 그런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아직도 제주지역이 ‘교통사고 왕국’이란 오명을 벗기에는 갈 길이 멀기만 하다.

올해 들어 지난달 29일 현재까지 제주에서는 하루 평균 12.4건씩 모두 360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594건과 비교해 14건(0.38%)이 늘어났다. 교통사고로 인해 66명이 목숨을 잃었고 5315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수는 지난해 5631명에서 316명이 줄었으나 사망자 수는 지난해 61명에서 올해는 66명으로 8.2%나 늘었다. 지금 제주에서 4~5일에 한 명꼴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는 얘기다.

교통안전공단이 지난 5년간 발생한 111만5500여 건의 교통사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시와 지역별 교통사고 유형과 특성을 확인해 봤더니 상당히 주목되는 결과가 나왔다.

관광 명소가 많은 지역에서는 음주음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게 나온 것이다. 제주는 음주운전 치사율이 부산(33.3%), 인천(25%), 강원(17.6%)에 이어 14.3%로 4위를 차지했다.

이런 데이터는 제주지역에서 세분화된 맞춤형 교통사고 예방대책이 필요함을 말한다. 물론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런 문제 때문에 읍·면지역까지 출동해 24시간 음주단속과 함께 주요 교통법규 위반행위를 단속하고 있지만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아침 출근길에서 지난 밤 주취의 찌꺼기를 단속할 게 아니다. 그런 단속은 효과보다도 도민들의 반감만 키운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미리 단속하는 심야 단속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OECD) 국가 평균의 2~6배 가량 높다. 교통사고로 지출되는 총 사회적 비용은 한 해 평균 대략 국내 총생산(GDP)의 1.9%, 국가 전체 예산의 10.6%로 추산되고 있다. 그 손실이 어마어마하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면서도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인데 이렇게 교통문화는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통안전의 선진화는 경제 발전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방증한다. 국민생활 곳곳에 안전의식과 기초질서가 체질화돼야 한다. 준법의식이 높아지지 않으면 음주운전, 과속, 신호위반 등 법규를 무시하는 관행이 뿌리 뽑히지 않는다.

무엇보다 사망사고의 으뜸을 차지하는 보행자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무단횡단이다. 제주경찰은 올 들어 12차례에 걸쳐 6099명이 참가한 ‘교통안전 한마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운전자는 교통법규를 지키고 보행자는 보행자로서의 의무를 다하도록 지속적인 교통안전 운동을 벌여나가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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