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책, 청년들로부터 박수 받기를
청년정책, 청년들로부터 박수 받기를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7.10.31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박미예 기자] 제주지역 청년들은 행복한 삶의 최우선 조건으로 ‘재산’과 ‘경제력’을 꼽았다.

최근 도내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제주청년 종합실태조사 결과 중 가장 눈길을 끈 내용이다.

꿈에 도전하며 빛나야 할 제주의 청춘들이 돈을 쫓고 있다. 젊음의 낭만이 사라진 자리에는 자본의 논리가 눌러앉았다.

주변 친구들만 보더라도 20대부터 집, 생활비 걱정을 하며 벌써부터 노년을 걱정한다.

전국 최하위 수준의 임금. 이에 반해 올라가기만 하고 내려올 생각은 없어 보이는 고물가와 주택가격…. 지금의 월급을 가지고 계산기를 아무리 뚜드려 봐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비자발적 N포세대’로 내몰린 청년들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정책적 외침은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수많은 사업들 사이를 떠다니고 있다.

“나 때는 말이야….”

언제부터인가 기성세대의 관용구이자 생활 언어로 자리 잡은 이 말이 어쩌면 문제의 핵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지 않을까 한다. 정책의 칼자루를 쥔 어른들의 시선이 무심코 앞이 아닌 뒤를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점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정책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기대가 크다.

청년정책 기본계획의 바탕이 되는 제주청년 종합실태조사가 추진 과정에서 당초 계획보다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진행되면서 제주지역 청년들의 목소리가 비교적 현실적으로 담기게 됐다.

그렇지만 조사기간이 길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기간은 부족해졌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30일 열린 제주 청년정책 공청회에서도 기본계획 초안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실효성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청년정책은 수요자인 청년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