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를 꿈꾸는 20대 여공(女工)
최고를 꿈꾸는 20대 여공(女工)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7.10.30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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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김혜민 학생
김혜민씨가 지난 27일 한국폴리텍 제주캠퍼스에서 냉동기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꿈이에요”

지난 27일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에서 만난 김혜민씨(28)의 눈빛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선한 인상에 순박한 웃음을 가지고 있는 그는 기계 앞에만 서면 진지한 표정으로 돌변했다.

김씨가 폴리텍대학에 입학한 것은 지난 3월.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보리와 메밀, 녹두 농사를 하는 아버지의 일을 돕다 농기계가 잦은 고장을 일으키자 용접 기술을 배워야겠다고 다짐했고, 고심 끝에 폴리텍대학에 입학했다.

대학 입학 후 용접 기술에 재미를 느낀 그는 입학 6개월 만에 에너지관리기능사, 가스기능사, 용접기능사 등 3개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을 뿐 아니라 학과 차석으로 지난 학기를 마치기도 했다.

김씨는 이번 학기부터 냉동기 기술을 집중 연마, 전국 최고의 냉동기 기술자를 꿈꾸고 있다.
용접을 배우겠다고 나선 젋은 여자를 탐탁지 않게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김씨는 실력으로 이 같은 시선을 뛰어넘고 있다.

김씨는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여자라서 힘 없고 잘 못하겠지’ 같은 성 차별적 시선이 존재했던 것 같다”며 “여자라서 못할 것은 전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씨는 “기계 고치러 가면 이틀이나 사흘씩 결려 내가 고쳐야지 하고 마음먹었던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될 줄은 몰랐다”며 “냉동기 부문 최고의 기술자 돼 후진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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