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치료편
제2형 당뇨병-치료편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0.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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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진. 의학박사·가정의학과 전문의

[제주일보] 지난 칼럼에서 제2형 당뇨병 발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은 상당량 분비되지만 조직에서 충분하게 작용하지 못하면서 야기된 ‘상대적 인슐린 부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인슐린 효과가 감소하는 현상을 ‘인슐린저항성’ 이라고 하는데, 비만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지방세포에서 나오는 ‘유리지방산’이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한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증명되고 있다.

특히 뱃속 내장지방은 혈액내의 유리지방산 증가에 크게 기여하므로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58.9%가 복부비만인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Korean Diabetes Fact Sheet 2016). 그러니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대뜸 뱃살을 먼저 빼라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것만으로 충분치 않은 환자가 많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다고 즉시 당뇨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열심히 인슐린을 더 많이 만들어서 ‘상대적 인슐린 부족’을 보상한다. 그러다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베타세포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비로소 혈당이 증가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혈당은 베타세포 손상을 더 악화시킨다. 당뇨병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악순환이 상당히 반복된 이후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진단될 때쯤이면 이미 베타세포 기능부전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이와 같은 이유로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생활습관 조절과 함께 인슐린 작용을 보조해주는 여러 가지 약물의 도움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로는 간에서 포도당을 덜 만들게 하는 것도 있고, 췌장에서 인슐린이 더 많이 분비되도록 촉진하는 것, 인슐린 작용을 도와주는 물질의 분해를 막는 것,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 장에서 포도당 흡수를 억제하는 것, 신장에서 포도당이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 등이 있다.

여기에 다양한 인슐린 제제들도 제2형 당뇨 치료에 중요한 수단이다.

이토록 다양한 종류 중에 어떤 약제를 선택할 것인지, 한 가지만 사용할지 아니면 2가지 이상 병용할지 등의 판단은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게 고른다. 또한 약물의 혈당 조절 능력이외의 부수적 작용, 이를테면 체중 감소라든지 지방간 치료 등의 효과도 중요한 약물 선택 기준이 된다.

당뇨병은 소위 성인병들 중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치료제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치료가 섬세하고 복잡하다는 의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혈당에 노출된 세포는 손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능한 빨리 정상 혈당을 유지하도록 현명한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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