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제주부동산 시장의 ‘조정국면‘
예고된 제주부동산 시장의 ‘조정국면‘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0.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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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정부의 ‘10·24 가계부채 대책’으로 제주 부동산 시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대책발표에 앞서 제주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 몇 년간의 과열에 따른 ‘후유증’이 나타다고 있다. 이는 미분양 주택의 증가와 땅값 조정 등의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에 이번 정부대책까지 추가되면서 제주 부동산 시장은 말 그대로 ‘조정 또는 하향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의미한다.

이미 제주에선 집값 폭등에 따른 숨고르기가 현실화 되고 있다. 이는 통계수치로 확인 된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도내 주택 매매 거래(6982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줄었다. 뿐만 아니라 미분양 주택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주택은 914호로 1000호에 육박하고 있다. 국토부 통계는 3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30세대 미만의 소규모주택까지지 포함하면 미분양은 이보다 훨씬 많다. 여기다 지난달 건축허가 면적은 22만0837㎡로 지난해 같은 달(49만5301㎡)에 비해 55.4% 줄었다. 토지거래도 감소세로 돌아선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까지 시행되면서 제주 부동산시장의 조정국면은 확대될 것이 확실시 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 21일 발간한 경제전망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내년에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즉 정부의 주택가격 안정의지 등으로 주택매매가격의 오름세가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사실 최근 몇 년간 제주에는 말 그대로 부동산 광풍이 몰아쳤다. 유명세를 타는 아파트 분양 현장엔 전국에서 몰려든 이른바 떳다방 업자들이 설쳤고, 이틈을 탄 투기성 분양권 거래가 기승을 부렸다. 제2공항 건설계획 발표로 제주시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땅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 같은 결과는 가계부채의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 23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도내 가계대출(잔액 기준)은 13조44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주 부동산 시장의 조정국면은 이미 예고된 일이다. 문제는 앞으로 이 국면을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 하는 점이다. 결국 제주부동산 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에는 금융권 역할이 절대적이다.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낙관해 부동산을 담보로 한 묻지마 대출은 더는 안 된다. 나아가 당사자인 개인들 또한 지금처럼 조정국면에선 부동산 거래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상투에서 부동산을 사들여 깡통 차는 최악의 상황을 자초하기 딱 좋은 시기다. 제주 부동산 시장의 조정국면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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