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제주관광 단상
겨울 제주관광 단상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0.2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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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처장

[제주일보] 전통적으로 겨울은 제주관광의 비수기였다. 정확히 말하면 11월부터 3월까지가 이른바 비수기로 구분되어서 2014년까지 이 시기 관광객은 100만명 이하 수준이었다.

그러나 2015년 11월 100만명을 넘어서기 시작해 이후 같은 시기에는 110만명 내외로 조금씩 수요가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와 해외에 제주를 대체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관광지들이 속속 부상하고 있고 추운 날씨로 제주관광은 안정적 수요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더구나 지금은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여 그 어느 때보다 내국인 시장 활성화와 해외시장 다변화가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올 겨울 제주관광의 의미는 각별하다.

최근 제주관광은 질적 성장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데 ‘양’의 가치 보다 ‘가치와 내실’을 중요시 하는 균형잡힌 지속가능한 관광성장이 주요 내용이다.

지금까지 마케팅 중심의 ‘프로모션’을 강조하는 정책에서 관광지의 다양한 공급요소와 지역사회까지 관리하는 ‘관광지 매니지먼트’의 균형을 강조하는 관광정책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제주 사계절의 가치를 발굴하는 것은 겨울 제주관광 활성화와 질적 성장을 위한 첫걸음이다. 지금까지 겨울 제주관광 활성화를 위해 제주 관광당국과 도내 업계에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내·외 여행박람회와 로드쇼에서 제주 겨울상품을 홍보하거나 국내·외 방송 등 언론매체를 활용한 겨울 제주여행 홍보, 국내·외 여행업계와 언론관계자 팸투어 등과 같이 프로모션 중심의 홍보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질적 관광을 겨울 제주관광에도 접목시키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겨울 맞춤형 상품과 콘텐츠를 발굴하고 국내·외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서 수요를 진작시키는 것과 병행해 다양한 시책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성수기 대비 겨울철 비수기 각종 상품가격을 큰 폭으로 떨어뜨리지 않도록 하는 제주관광산업 생태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업계의 자발적 노력이 절실하고 공공에서는 이를 지원해 주는 체계가 필요하다.

또한 겨울 제주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콘텐츠의 발굴과 기획이다.

이런 차원에서 제주관광공사는 올해부터 매달 ‘제주관광 10선’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1월에 선정된 제주관광 10선은 겨울 제주만의 색다른 풍경과 멋을 담아 ‘겨울에도 재미있는 여행지 제주’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의미 있는 시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겨울 제주에서만 느끼고 즐기도록 한라산 정상을 등반할 수 있는 성판악 코스, 신흥리 동백마을, 겨울 오름과 올레코스, 제주윈터페스티벌, 꿩·방어요리 등을 소개하고 제주관광정보 사이트인 ‘비짓제주(www.visitjeju.net)’에서 4개 국어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날씨와 기후는 관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세계적 휴양지는 대체로 따뜻한 기후로 알려져 있는데 제주는 사계절 뚜렷한 계절이 있다.

지금까지는 겨울철 관광객 유치가 쉽지 않는 시장 상황을 너무 크게 바라본 것만은 아닌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해 가면서 겨울 제주를 좋아하는 마니아층과 이들이 소비하고 체험할 수 있는 상품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야 한다.

제주가 세계적 관광지로 그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날씨와 기후를 제주만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활용해 사시사철 매력이 넘치게 해야 한다.

이제는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없어졌다는 얘기를 하기도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언제 어느 때 방문해도 먹고 즐길 것이 많은 여행지 제주, 다시 찾고 싶은 제주를 만드는 길에 제주관광의 미래가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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