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故人)을 위한 우리의 마음
고인(故人)을 위한 우리의 마음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7.10.25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고권봉 기자] 최근 서귀포시 지역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던 20대 태국인 노동자 A씨(21)가 9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 등 태국인 5명은 지난 14일 오후 서귀포시 지역 한 술집을 찾았고 이곳에서 인도네시아인 1명과 사소한 시비가 발생했고 이는 집단폭행으로 변했다.

집단폭행을 목격한 한 행인의 신고로 태국인 1명은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도주한 4명 중 3명은 숙소에서 붙잡혔다.

행방이 묘연했던 A씨는 폭행사건 현장에서 9m 아래에 있는 모 박물관 1층 테라스에서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숨진 채 발견됐다.

서귀포경찰은 A씨가 박물관 주차장 남쪽으로 이동하려고 뛰어내렸다가 이 같은 화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 사고 뒤에 숨진 A씨의 시신 처리 문제가 발생했다.

일반적으로는 비용‧절차 간소화로 화장한 유골을 항공‧화물회사의 특수화물로 운송한다.

하지만 20대의 건장한 아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들은 A씨의 유족은 가정형편 상 제주도로 올 수 없는 상황에서도 아들의 화장을 반대했다.

이러한 사정을 파악한 서귀포경찰은 A씨의 고용인과 머리를 맞댔다. 수많은 논의 끝에 관련 절차는 경찰이, 1000만원 이상 드는 관련 비용은 고용자가 부담하기로 했다. 고용자는 당장 인부 5명을 잃은 손해까지 감당해야 했지만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예의를 잊지 않았다.

시신의 본국송환을 위한 유족 위임장, 병원 사망진단서, 본국 대사관의 사망확인서, 본국 송환에 관한 확인서 등을 발급 등 관련 절차가 끝나고 A씨의 시신은 냉동 보관된 상태로 유족 곁으로 송환됐다.

타국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고인에 대해 모든 정성을 다한 고용주와 경찰에 대해 고인과 유가족을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