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평균기온 2도 상승하면 생태계 파국”
“지구 평균기온 2도 상승하면 생태계 파국”
  • 현봉철 기자
  • 승인 2017.10.2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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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호 국립기상과학원장 “온실가스 저감은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조천호 - 국립기상과학원장

[제주일보=현봉철 기자] “지구의 평균기온이 2도 이상 오르면 극심한 기후변화가 일어나 각종 기상재해와 해수면 상승, 식량생산 감소, 생물다양성 파괴 등이 급격하게 일어나게 된다.”

조천호 국립기상과학연구원장(56)은 “2015년 파리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전 지구 평균 기온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2도 상승에서 억제하기로 합의했다”며 “2도를 기준으로 삼은 것은 지난 500만 년 동안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바로 이전보다 2도 이상 따뜻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인류는 2도 이상 온난화된 환경에서 생존해본 적이 없어,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으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들어가게 된다”며 “산업혁명 이후 이미 0.85도가 상승,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을 그대로 유지하면 약 30년 이내에 2도가 상승하고 금세기 말에는 4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극심한 극한기후가 발생했던 구석기시대인 빙하기와 오늘날의 문명인 간빙기의 온도 차이는 5도에 불과하다”며 “그러므로 2도는 기후 변화와 인류 문명에 있어 엄청나게 큰 값”이라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급격한 기후변화로 현재 안정된 기후가 변덕스럽고 불확실한 상태가 되면 각종 기상재해뿐만 아니라 해수면 상승, 식량생산 감소, 생물다양성 파괴 등이 급격하게 일어난다”며 “인류를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생태계가 적응하지 못해 파국으로 치닫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석유·석탄·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를 태울 때 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온실가스의 약 80%를 차지하므로, 이를 줄이는 것이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이라며 “온실가스 저감은 화석연료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인류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선택해야 하는 길”이라고 피력했다.

현봉철 기자  hbc@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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