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남의 아들로 거듭나 노고록한 서귀포 만들겠다"
"산남의 아들로 거듭나 노고록한 서귀포 만들겠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6.01.14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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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에게 듣는다-새누리당 김중식] "제2공항 지역 주민 반대 당연...관용과 배려 중요"

“제주사회 갈등은 상대에 대한 무시와 불통에서 비롯됐다. 관용과 배려가 절실하다.”

4·13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김중식 새누리당 예비후보(57·서귀포시 선거구)는 4·3사건부터 제2공항까지 제주를 뒤흔드는 갈등과 대립의 원인은 상대방을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자세에서 불통이 싹튼 후 서로 충돌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처방은 바로 ‘관용과 배려’다.

김 예비후보는 14일 본지와 서면 인터뷰를 갖고 “자기주장만 고집하고 이익만을 챙기려면 소통과 화합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상대 자존심을 생각하며 역자사지의 자세로 임한다면 갈등은 의외로 쉽고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다. 오늘날 제주사회에 필요한 덕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란 원칙과 기본을 지켜야 한다는 소신을 내세웠고 기성 정치에 대한 비판을 보탰다.

“정치인들은 진영논리에 함몰된 채 정체성조차 잃어버렸고 약속도 헌신짝처럼 버렸다. 서귀포시는 특별자치도를 위한 방편인 행정구조 개편 때 행정시로 전락한 후 모든 게 제주시로 집중되다보니 소외되고 낙후돼왔다. 지역 국회의원을 특정 정당이 16년간 독식한 탓에 여당 의원이 없어 중차대한 사안이 발생해도 해결하지 못했다. 불이익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었다.”

김 예비후보는 출마 배경을 꺼내들었다. “현 원희룡 도지사는 새누리당 소속으로 1% 제주가 대한민국을 견인하는 도정 발전을 위해 국회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여당 국회의원이 절실하다.” 이어 “노고록하게 사는 서귀포시 건설”이라는 그의 선거운동 캐치프레이즈가 등장했다.

‘노고록하다’는 ‘갈등 없이 평온하다’, ‘걱정 없이 편안하다’, ‘넉넉해 쪼들리지 않고 느긋하다’, ‘드세지 않고 유순하다’ 등의 뜻을 지닌 제주방언으로 선거운동본부도 ‘노고록 캠프’다.

김 예비후보는 “제주도는 특별한 광역자치단체로서 말 그대로 다른 시도와 달리 특별해야 한다”며 “서귀포시를 비롯한 제주를 문화관광수도로 완성시키겠다”고 유권자들에게 약속했다.

여기에다 ‘노고록한 서귀포 건설’을 위한 세부 실행방안으로 ▲개발 이익금의 도민 배당 ▲남북 평화통일 전초기지 조성 ▲청정 농림수산물 가격 보장과 대규모 저장시설 운영 등이 제시됐고 ▲38광혼(光婚) 여행지원법 제정이란 이색적인 공약도 나왔다. 38광혼 여행지원법은 38년 넘게 건강한 결혼생활을 유지한 부부를 대상으로 여행경비 일부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그는 제2공항 건설 계획과 관련해 민군복합형 관광미항(해군기지) 사례를 먼저 거론한 후 “서귀포시민의 명예를 회복하고 주민 불이익을 최소화하면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강정주민들은 경제적·신체적 피해 뿐 아니라 ‘정부정책에 무조건 반대한다’거나 ‘북한을 이롭게 한다’는 말까지 듣는 등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당했다. 이들 주민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마을 공동체로 다시 화해·화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김 예비후보는 “성산읍 주민들의 반대활동은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일이다. 혹여 공항 건설을 무산시키기 위한 반대라거나 토지 보상가를 올리기 위한 집단행동으로 치부해선 안 된다”며 “이 때 필요한 것이 관용과 배려다. 행정당국은 주민들이 납득할 때까지, 그들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배려하며 소통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원희룡 도정에 대한 평가로는 “권력 사유화 혁파와 패거리 정치 청산, 공무원 줄서기 근절 등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엘리트 의식과 중앙 우월주의 때문인지 도의회와의 잦은 충돌은 안타깝고 우려스럽다. 여당 국회의원이 필요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김 예비후보는 제주지역 최대 현안으로는 감귤 산업의 위기와 4·3의 완전한 해결을 꼽았다.

그는 “감귤 산업에 신출귀몰한 정책은 없다. 과거 신구범 지사 당시 정책을 토대로 융통성을 갖고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적정가격을 보장하고 지지하기 위해 북한까지 포함하는 시장의 다변화와 1차 가공시설의 대규모화 등 사전 대책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4·3 해결과 관련해선 “4·3특별법 개정 없이는 사실상 해결이 곤란하다. 일부 정치인이 4·3피해자와 유족회가 자신들의 절대적 지지층이라고 착각하며 그들의 대변인처럼 행세해선 안 된다”며 “4·3피해자와 유족들을 정치 올가미에서 풀어줘야 한다. 완전한 해결의 핵심은 다름 아닌 피해자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고 정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권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인생 스토리로는 ‘장돌뱅이 아들’이라는 가족사가 등장했다.

“어머니는 4·3 때 토벌대의 총격으로 남편을 잃고 오랫동안 홀로 지내다 41살에 나를 낳았다. 어머니는 서호에서 약 40㎞ 떨어진 모슬포와 표선오일장까지 오가며 장사하는 장돌뱅이였다. 당시 어머니가 산모로서는 나이가 많고 영양도 부족해 나는 ‘동냥젖’을 먹고 자랐다.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세상 난제를 극복하고 삶에 정진할 수 있는 저력을 체득했다.”

그는 “동냥젖 이후에도 선배, 은사, 친구 덕에 무사히 대학 나오고 ROTC 장교로 해병대에서 장기 복무했다”며 “‘장돌뱅이 아들’에서 ‘산남의 아들’로 거듭나 은혜를 갚고 싶다.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며 노고록하게 잘 사는 서귀포시를 만들고 싶다”며 말을 맺었다.

 

☞김중식 예비후보는…

서귀포시 서호동 출신으로 남주고와 제주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고 제주대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하고 있다. 남주고 총동창회장, 해병대 ROTC동우회 서귀포시지회장, 서귀포시관광협의회 감사, 서귀포시해병전우회 부회장, 서귀포여고 학교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서귀포시지회장, 희망코리아 서귀포시지회장, 서귀포중앙장학회 위원,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문화관광분과 위원, 새누리당 제주도당 부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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