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람 더CJ컵 그린 흔들어
제주 바람 더CJ컵 그린 흔들어
  • 김명관 기자
  • 승인 2017.10.2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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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희비 엇갈려…강성훈 3오버파 147타로 공동 56위

[제주일보=김명관 기자] 제주 특유의 바람이 그린을 마구 흔들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PGA투어 더CJ컵앳나인브리지 대회(총상금 925만달러)는 강한 바람이 불면서 출전 선수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대회 2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20일 서귀포시에 위치한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에는 순간 풍속이 시속 30㎞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전날 10㎞ 안팎의 바람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센 바람이 부는 데다 바람 속도와 방향도 순간순간 바뀌어 선수들이 갈피를 잡지 못했다.

대회 개막일 대부분 부진했던 한국 선수들은 강풍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그렇지만 고향 그린에서 선전을 다짐했던 강성훈(22)은 이날도 타수를 줄이지 못해 이틀째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날 강풍은 PGA투어 2016-2017시즌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를 휩쓴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1라운드 때 이글 2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9타를 줄인 토머스는 이날 버디는 3개밖에 뽑아내지 못하고 보기 5개를 쏟아내면서 2오버파 74타에 그쳤다.

전날 63타에 비해 무려 11타나 많은 타수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4위로 내려앉았다.

1라운드에서 50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냈지만 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는 21명뿐이었다.

그러나 무명 루크 리스트(미국)는 바람 속에서도 신바람을 냈다.

2015-2016시즌에 PGA투어에 합류한 뒤 이렇다 할 성적이 없는 리스트는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솎아내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2009년 US오픈 챔피언 루카스 글로버(미국)도 버디 6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쳐 리스트에 1타 뒤진 공동 2위(8언더파 136타)에 올랐다.

2타를 줄인 스콧 브라운(미국)도 공동 2위에 합류했다.

그런 와중에도 한국 선수들은 전날보다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김민휘(25)는 전날보다 두 타를 더 줄여 6언더파 138타로 선두와의 격차를 3타차로 좁혔다, 순위도 공동 6위로 3계단 끌어올렸다.

노승열(26)은 이날 보기 없기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7타를 줄여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했다. 전날 7오버파 77위에서 이븐파 3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최진호(33)도 이날 한 타를 줄여 2언더파 142타로 전날 공동 38위에서 공동 24위로 마쳤다.

김경태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를 기록했지만, 합계 2언더파 142타를 기록하며 순위는 6계단 상승했다.

제주 출신 강성훈은 이날도 2타를 더 잃어 이틀 합계 3오버파 147타로 공동 56위에 그쳤다. 강성훈은 10번홀(파4)과 12번홀(파5),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18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기록했지만, 11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순위는 전날(57위)와 비슷한 공동 56위에 랭크됐다.

김명관 기자  mg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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