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중앙차로제 시행 첫날 '기대 반 우려 반'
버스중앙차로제 시행 첫날 '기대 반 우려 반'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10.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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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주행속도 빨라진 반면 일반차량 정체 심화, 새 도로시스템 혼선도...개선.보완 중요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에서 버스중앙우선차로제가 처음 실시된 결과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버스는 전용차로로 주행해 정체구간을 빠르게 이동한 반면 일반차량은 1개 차로가 줄어든 탓에 더욱 심한 정체를 체감했다. 새 도로시스템에 대한 일부 혼선도 발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시 중앙로 제주소방서~아라초등학교 1.4km 구간에서 대중교통 중앙우선차로제 시범 실시를 시작한 20일 오전 출근길 제주중앙여고 구간.

제주시 아라동에서 제주시청 방면 도로는 버스 전용차로인 도로 중앙 1차로를 빼고 2‧3차로 모두 일반 차량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는 등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자녀를 등교시키는 승용차들이 도로에 정차하면서 혼잡은 더욱 가중됐다.

반면 1차로는 버스와 택시들이 빠르게 주행하면서 대조를 보였다.

승객들은 도로 중앙에 조성된 정류장으로 이동해 버스를 타고 내렸다.

버스 전용과 일반으로 구분된 이중 교통신호와 중앙 정류소 설치 등으로 복잡해진 도로 구조 등으로 일부 운전자는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일부 승객은 기존 인도에 있는 정류소로 갔다가 안내도우미의 설명을 듣고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도 연출됐다.

특히 버스 정류소 구간은 두 정류장이 도로 중앙에 일정거리를 두고 ‘~’ 형태로 설치된 구조여서 일부 운전자들은 주행차로를 혼란스러워했다. 실제로 제주여중고 구간에서는 일부 버스와 택시 등이 반대편 차선으로 진입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제주도는 혼선을 줄이기 위해 오전 6시부터 교통부서 직원 19명과 모범운전자회, 자원봉사자 90명 등 100여 명을 투입해 3교대로 지원활동에 나섰다.

제주도 관계자는 “시범 시행 동안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할 것”이라며 “정류소와 교차로 구간 역주행 우려는 안전봉을 설치해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버스중앙차로제 중 남은 제주시청~제주소방서 구간 공사를 이달 내 마무리한 후 내달 초 개통할 예정이다. 제주시청~아라초 전체 버스우선차로제 구간은 2.7km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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