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년실업 6% 극복, 관광업계 나서야
제주 청년실업 6% 극복, 관광업계 나서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0.19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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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의 청년들이 힘들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힘든 일상이 반복적으로, 또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지역 청년실업률이 6%에 육박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올 3분기 제주지역 고용시장 실업률은 2.2%에 이른다. 외형적 통계수치만 놓고 보면 그다지 나쁘지 않다. 전체 취업자는 37만8000명으로 일 년 새 2만명 넘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30대 미만 청년들의 취업 실태를 들여다 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나온다. 30세 미만 취업자는 5만4000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고용시장에 나온 청년들은 한둘이 아닌데 취업자 수는 변함이 없다. 결국 청년실업률이 5.9%로 치솟았다. 지난해 3분기 4.5%에 비하면 1.4%포인트가 높아졌다. 청년실업 문제는 비단 제주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지난 8월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9.4%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8월(10.7%) 이후 가장 높게 조사됐다. 이 때문에 새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청년실업 등 일자리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제주는 기본적으로 섬이라는 특성과 경제 규모의 한계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그만큼 제약이 따른다. 공공분야에서 아무리 일자리를 늘린다고 하더라도 그 수는 얼마 안 된다. 그렇다면 결국 스스로 문제를 풀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제주의 기간산업인 관광산업은 지금 제 역할을 못한다. 제주의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관광경제의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 지금과 같은 관광산업 구조로는 ‘고용 없는 성장’을 극복하기 어렵다.

활황 때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허약한 모습을 보인 제주관광산업은 지금 곳곳에서 어려움을 맞고 있다. 한반도 사드배치로 중국이 우리나라에 대한 단체관광객 여행을 제한하면서 그 불똥이 제주의 관광업계까지 얼어붙게 만들었다. 물론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줄어든 대신 내국인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늘어 불행 중 다행이지만 지금의 불확실성은 관광업계 전반을 위축시켜 청년실업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서 청년 실업률 상승은 이처럼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고용시장 악화가 주요인이지만 청년들의 일자리 기대 수준이 높은 것도 한몫 한다. 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보다 임금, 복지 등이 훨씬 유리한 편안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도내 중소기업들은 일손을 구하지 못해 이 순간에도 애를 태우고 있다. 정부와 지방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청년 실업은 계속 악화일로다. 단순하게 치유될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는 형국이다. 지방정부와 기업, 특히 제주경제의 맏형격인 관광업계가 양질의 청년일자리를 만드는 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이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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