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배지 단 금메달리스트, 제주 안전 책임진다
경찰 배지 단 금메달리스트, 제주 안전 책임진다
  • 고권봉·김동일·현대성 기자
  • 승인 2017.10.19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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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회 경찰의 날 특집]
유도·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봉·류진병·민성호 순경
국가대표 특유의 체력·정신력 바탕으로 현장에서 활약
사진 왼쪽부터 김재봉, ·류진병, 민성호

[제주일보=고권봉·김동일·현대성 기자] “운동선수에서 경찰관이 된 후에는 하루하루가 대회에 출전하는 기분이에요. 안전한 제주를 위해 끝까지 뛰겠습니다.”

유도와 태권도 국가대표로서 각종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주역들이 제주의 민생치안 안정을 위해 오늘도 쉼 없이 현장을 누비고 있다.

본지는 제72회 경찰의 날(10월 21일)을 이틀 앞둔 19일 경찰관으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유도·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봉·류진병·민성호 순경을 만났다. 금메달리스트가 말하는 경찰관의 삶과 꿈에 대해 들어봤다.

제주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에 근무하고 있는 김재봉 순경(34)은 조금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이던 1993년 처음 태권도를 시작해 2005년부터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한 김 순경은 2005년과 2006년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핀급을 2연속 석권한 태권도 금메달리스트다.

김 순경은 2010년에도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같은 해 입대해 세계군인선수권 태권도 종목에서도 핀급 금메달을 사냥했다.

김 순경은 은퇴 이후인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인도네시아 태권도 국가대표팀을 맡아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도 했다.

은퇴 이후 김 순경에게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어준 것은 영어를 배우기 위해 떠난 호주 유학길이었다.

김 순경은 호주에서 2년 동안 유학하면서 우연히 호주 경찰관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게 될 기회를 얻었고, 자연스레 경찰이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다. 김 순경은 호주 유학 이후 경찰관을 꿈꿨고, 지난해 무도 특채를 통해 꿈을 이뤘다.

김 순경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살려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따뜻한 경찰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안전한 제주지역사회, 나아가 안전한 국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 무도(유도) 특채로 경찰에 입문한 류진병 순경(36)은 현재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에서 형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선수 시절 동아시아선수권과 오세아니아 오픈, 전국체육대회 등에서 출전해 금메달을 수많은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제주시 연동에 ‘퍽치기’ 범죄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잠복을 벌이던 도중 전직 육상선수 출신이었던 범인과 추격전을 벌여 붙잡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유도선수로 활동하면서 다져진 특유의 체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류 순경은 “피의자를 잡기 위해 2㎞가 넘는 거리를 쉬지 않고 달렸는데 잡는 순간 금메달을 따는 기분이 들었다”며 “앞으로 최대한 많은 범인을 붙잡아 ‘검거왕’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부터 서귀포경찰서 중문파출소에서 근무 중인 민성호 순경(39)은 1999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02년 동아시안게임 등에서 금메달을 딴 ‘유도 금메달리스트’다.

중문파출소에서 만난 민 순경은 “지난 2월 17일 중문파출소로 첫 발령을 받고 대한민국 경찰로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아시아를 제패했던 것처럼, 검거 능력이 뛰어난 경찰관으로 거듭나 국민에게 받은 사랑을 국민 안전으로 돌려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 순경은 “26년간 운동한 유도복을 벗고 경찰복을 입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제가 잘하는 유도를 바탕으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운동할 때부터 눈여겨 봐둔 무도특채를 선택하게 됐다”라며 “안기룡 팀장님과 팀원들에게 받는 도움과 경험을 토대로 형사 업무를 맡아 발로 뛰며 사건을 처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고권봉·김동일·현대성 기자  flas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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