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산업 명예 회복과 도민 신뢰
양돈산업 명예 회복과 도민 신뢰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10.18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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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 양돈농가의 신뢰와 명예가 땅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동안 제주 청정이미지를 등에 업고 맛과 브랜드 경쟁에서 무풍지대에 서있던 제주 양돈산업이 풍전등화에 처했다.

일부 농가의 축산분뇨 무단배출이 결정타였지만 사실 예견된 사태였다는 지적이 많다.

양돈농가는 악취 민원이 들끓어도 자구책을 외면했고, 행정당국은 양돈업 진흥에만 주력했을 뿐 무책임하게도 악취나 분뇨 배출에 대한 실효적인 규제에는 손을 놨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농가의 불법행위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돼지 사육두수 전수조사 결과 도내 양돈장 총 296곳 중 16.6%인 49곳이 분뇨를 불법 배출한 정황이 포착됐다.

민원 다발과 학교 인근 50곳에 대한 악취 정밀조사에서는 중간 단계인데도 94%인 47곳이 기준을 초과했다.

육지산 돼지고기도 반입되고 있다. 수입산을 빼고는 제주산만 유통되던 도내 돼지고기 시장에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비싸기로 유명한 제주산의 가격 변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제 남은 일은 비양심 양돈농가의 환골탈태다. 행정당국과 함께 양돈폐수 배출시스템 개선과 악취 근절에 필사적으로 나서야 한다. 돼지 사육과정 전반을 개선해 실추된 명예를 되찾고 더욱 탄탄한 브랜드 가치를 구축해야 한다.

그 첫걸음이 바로 도민 신뢰를 얻는 것이다.

“양돈폐수와 악취를 반드시 근절해 제주 양돈산업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양돈업 진흥 정책이 도민의 이해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강도 높은 종합 개선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원희룡 지사도 최근 주간정책회의에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만큼 똑똑히 지켜볼 일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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