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의 성공 사례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의 성공 사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0.18 1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이 제주관광공사 인터넷면세점과 서귀포시가 조사한 ‘올 가을, 가고 싶은 서귀포’이벤트 결과 가장 선호하는 곳으로 뽑혔다고 한다. 이 재래시장은 제주도내 재래시장이 나아갈 길을 제시해주는 모범적인 성공 사례다. 지금 이 시장은 쇠락해가는 다른 재래시장과 달리 날이 갈수록 번영하고 있고, 지역주민은 물론 올레꾼, 관광객 등이 많이 모이는 인기 관광지가 되고 있다. 서귀포시 서민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음은 물론이다.

그동안 우리의 재래시장 현대화 작업은 시설 정비 등 편의성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작업이지만 하드웨어 개선만으로 상권이 저절로 되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시장이 되려면 질 좋고 값싼 상품과 볼거리·먹을거리가 넘쳐나고 무엇보다 특색이 있어야 한다. 일단 사람들을 시장으로 유인해야 장사가 되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기호 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 하드웨어와 콘텐츠가 잘 맞물려 돌아가야 상권이 살고 시장 기능이 활발해진다는 뜻이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은 1960년 개장했는데 원래 서귀포 도매상인들이 부산국제시장에서 물품을 받아 공급하던 사설(私設)시장이었다. 이 시장을 서귀포 상인들이 키우면서 확대돼 2005년에는 재래시장으로 인증을 받았다. 더욱이 2007년 제주 올레길이 탄생하면서 올레 6-A코스에 포함됐고 ‘꼬닥꼬닥’ 걷는 올레꾼들의 눈과 입과 귀를 사로잡으며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 시장의 특징은 다양한 문화행사와 축제 등 이벤트도 많지만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볼거리·먹거리 등이 즐비해 그 자체가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가 이 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하고 있는 것은 그런 까닭이라고 생각된다.

재래시장의 활성화는 제주도와 서귀포시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시장의 주체인 상인들의 의지가 중요하다. 시장을 구성하는 주체인 상인들의 결속(結束)과 자활 노력이 우선돼야 하고 시장을 살리고 활성화하겠다는 상권 육성을 위한 열정(熱情)이 관건이다. 제주도와 서귀포시의 정책 개발과 투자 등 지원은 그 다음의 문제다. 시장을 키우겠다는 결속된 의지가 약하면 각종 지원책도 별효과가 없음은 그동안의 재래시장 육성사업이 증명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이 점을 명심하고 성공의 길로 들어선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의 발전 계획을 시민들과 협의해나가야 한다. 고객 중심의 변화된 모습으로 전국 제1의 재래시장이 될 수 있도록 서귀포시의 관심과 열정, 시장 상인들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서귀포시는 결제 시스템 개발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한편 시장의 자율성을 키워나가는 좋은 후견인이 되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