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민주’로, 문재인 2선 후퇴
김종인 ‘더민주’로, 문재인 2선 후퇴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6.01.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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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전격 영입 발표…당내 갈등과 분열 막는 승부수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멘토'로,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인 김종인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선대위원장으로 14일 전격 영입됐다. <연합뉴스 DB>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멘토’였던 김종인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조기선대위원장으로 전격 영입됐다.

또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대표는 야권대통합을 위해 선대위가 안정되는 대로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당내 갈등과 분열을 정리하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14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당 대표실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한 뒤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에 선임키로 결정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필승을 위하고 또 정권교체까지 바라보는 선대위 구성을 빠르게 마무리해서 총선관리를 맡기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김 전 의원을 수차례 만나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김종인 박사님은 학자로서, 또 정치인으로서 경제민주화를 필생의 신념으로 추구해 오신 분”이라며 “오늘날 시대정신인 경제민주화의 상징 같은 분”이라고 김 전 의원을 소개했다.

이어 문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의 경제실패로 국민의 삶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며 “저와 더불어민주당은 불평등을 해소하고 새경제로 나가기 위해 강도 높은 경제민주화가 필요하다”고 영입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문 대표는 “이번 총선은 박근혜 정권의 불평등한 경제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심판”이라며 “낡은 경제세력과 새경제세력의 대결, 낡은 기득권정치와 미래정치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의 이같은 승부수는 김종인 선대위원장 체제를 조기에 출범시켜 경제정책을 이슈로 새누리당과의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는 것은 물론 당내 갈등을 봉합,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 당’ 바람도 잠재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또 문 대표는 광주와 호남을 대표하는 공동선대위원장에 비중있는 인물을 추가로 영입하는 것은 물론 천정배 의원과의 야권 대통합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문 대표는 선대위원장에 ‘김종인-박영선’ 투톱 체계를 구상했으나 박 의원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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