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압력 제작중단된 드라마 ‘처용’ 제주출신 임찬익 감독 작품”
“靑압력 제작중단된 드라마 ‘처용’ 제주출신 임찬익 감독 작품”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10.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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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의원, “문성근 중도하차 거부하자 해고…‘체포왕’ 등 백상예술상 신인감독상 ‘주목받던 감독’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최근 국정감사에서 2013년 박근혜 청와대가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진 CJ의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처용’의 감독은 제주출신 임찬익 감독(44)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인 전재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강서구갑)에 따르면 드라마 ‘처용’의 급작스런 제작중단은 당시 CJ가 검찰수사와 이재현 회장 구속 등의 상황에서 정권의 압박에 따른 결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대선 당시 CJ소속 케이블 방송인 tvN의 오락프로그램 ‘SNL 코리아’의 한 코너인 ‘여의도 텔레토비’의 정치풍자는 물론 CJ가 투자한 영화 ‘광해’ ‘변호사’ 등에 청와대로부터 상당한 반감을 얻었다는 사실은 국정농단 수사과정에서 이미 알려져 있다.

임 감독은 “2013년 11월 당시 드라마의 1~5회분이 촬영과 편집을 마무리한 상태였는데 CJ측에서 갑자기 주요배역을 맡고 있는 문성근씨의 등장 부분을 통편집할 것과 드라마에서 중도하차시킬 것을 요구했었다”며 “이를 거절하자 드라마제작에서 해고당했다”고 말했다.

당시 임 감독은 총 10회 분량중 7회 분량을 제작키로 계약했으나 4회분 촬영이후 계약이 파기됐으며 배우 문씨의 등장은 완전히 빠졌다.

사실상 전정권의 문화계블랙리스트 실행의 첫 시작인 셈이다.

이로인해 임 감독은 이후 작품활동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뒤늦게나마 이같은 사실이 밝혀져 명예회복의 기회도 됐지만 당사자로서 매우 충격적”이라며 “앞으로는 정치권력이 문화예술을 좌지우지하려는 시도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체포왕’으로 유명한 임 감독은 2012년 제4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며 상당한 주목을 받아왔다. 대기고(5회)를 졸업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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