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면 덕수리 '솥 굽는 역시'를 아시나요?
안덕면 덕수리 '솥 굽는 역시'를 아시나요?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0.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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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맹헌 서귀포시 안덕면 부면장

[제주일보]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는 산방산 뒤로 평지가 대부분의 지역을 이루며 510가구 115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덕수리에서 전승되고 있는 ‘솥 굽는 역시’는 제주말로 무쇠 솥을 만드는 일로 ‘불미’를 뜻한다. 불미공예는 주철(무쇠)로 솥과 쟁기날을 제작하는 공예기술이다.

제주도는 지리적인 여건으로 인해 본토와의 교역이 불편했기 때문에 생필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해왔다. 특히 제주도내 가정에서 쓰이던 무쇠 솥과 쟁기, 보습, 볏, 낫 등 대부분을 덕수리에서 생산해왔다. 이 과정에서 불미기술이 발달했고 청탁불미, 디딤불미, 발판불미 등으로 발전했으며 지금은 발판불미를 하고 있다.

발판불미는 6인 1조로 2개조가 교대로 바람을 일으킨다. 그래서 솥, 보습, 볏 등과 같이 비교적 큰 농기구를 만들 수 있다.

덕수리는 1986년 4월 10일에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됐다. 2008년 타계한 송영화씨 가문이 8대에 거쳐 300년 동안 불미에 종사했다. 현재는 윤문수 보유자와 전수조교 송해진, 전수장학생 송형수, 이창욱, 김통석씨 등이 전승하고 있다.

안덕면 덕수리에서는 민속보존회의 전통민속을 지켜나가고 발굴해나가려는 의지와 이를 위한 노력으로 지난 달 경상남도 김해시 수릉원 일원에서 개최된 제58회 전국민속예술 축제에 ‘솥 굽는 역시’를 소재로 참가해 금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14일부터 15일 덕수리민속공연장에서 개최된 제26회 덕수리 전통민속축제에서 ‘솥 굽는 역시’의 재현행사를 마련하고 주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펼쳤다.

행사기간동안 조상 대대로 내려온 ‘방앗돌 굴리는 노래’와 ‘집줄 놓는 소리’등을 선사한 덕수리 지역주민들의 공동체의식에 항상 감사한 생각을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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