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섬섬옥수, 가늘고 옥처럼 아름다운 손. 즉, 여성의 아름다운 손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적당히 살집이 붙어 있고 너무 크지 않고 잡티 없는 하얀 손은 그 사람을 귀하게 보여준다. 외부에 노출되는 곳은 얼굴 다음으로 손이다. 손도 노화의 신호를 피할 순 없다.

손의 발한 작용은 특이하다. 수면 중에 아무리 덥더라도 손바닥의 땀샘은 활동을 멈춘다. 즉, 다른 신체 부위의 체온이 올라가더라도 반응하지 않는다. 손바닥의 땀샘은 압력이 증가해야만 반응한다. 만약 젊은 사람인데도 손바닥이 바싹 말라 있다면 그 사람은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긴장감이 증가할 때 손바닥 땀샘의 작용은 활발해진다. 손은 독특한 발한 작용과 체온조절을 위한 혈액순환의 변화가 심해 피부 특성상 얼굴 다음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손은 얼굴보다도 더 피부에 해로운 유해인자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그로 인한 피해가 더 크게 나타난다. 특수한 질환으로 주부습진, 소수포, 사마귀, 건선, 피부암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반적인 피부미용 문제로는 탈수로 인한 건성과 주름, 과색소 침착(잡티, 갈색반점, 검버섯) 등이 있다.

미용적인 문제가 발생되는 것은 역시 세월의 흔적이므로 미연에 예방관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해 자극인자인 바람, 물, 세정제, 온도차, 자극제에 노출을 적게 하기 위해 장갑을 착용하고 화장품학적으로 핸드 전용 크림을 사용해 예방할 수 있다.

대개 얼굴에 바르는 제품의 여분을 손에 바르거나 샘플용 제품을 바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핸드 전용 제품의 기능을 모르는 데서 나오는 습관 중 하나다.

핸드 크림은 방수제(실리콘·Silicon)가 함유돼야 하고 추가적 보습제인 글리세린(Glycerin)이 기본적으로 성분화 돼야 한다. 피부 친화성이 우수한 분자량이 큰 성분들과 진정 성분인 알란토인(Allantoin) 같은 성분이 함유돼 있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얼굴용 크림이나 로션 제품을 손에 바르는 것은 큰 문제가 없으나 핸드 전용 크림은 얼굴에 바르지 않는 것이 좋다. 이유는 실리콘 등의 방수제로 인한 피부 트러블 우려가 있다.

청소년들이 핸드 크림 또는 로션을 싼 가격에 사서 얼굴과 손에 병용하는데 사춘기 직후의 청소년은 피부 분비물 배출 능력이 뛰어나 얼굴에 핸드 전용 크림을 사용하면 피부 자체적 보호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고 모공이 막히는 여드름 등의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을 절제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얼굴용 제품을 손에 바르면 핸드 전용 크림보다 보호 능력이 약하므로 원하는 예방 효과를 내기 어렵다. 신체 특정 부위에 도포하는 전용제품으로 출시될 때는 이유가 있으며 가능한 필요한 부위에 필요한 성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미용적으로 문제를 예방하는 시작이다.

손 피부는 피부조직이 얇고 다양한 동작을 하거나 일을 하기 때문에 노화 진행도 빠르고 세균에 노출되기도 쉬워 많이 건조해질 수 있다. 촉촉한 손으로 가꾸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1~2회 정도는 스크럽,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 핸드 크림을 바르고 비닐장갑을 끼고 1~2시간 기다렸다가 잠자리에 들어도 효과적이다.

스크럽제품은 얼굴에 사용하는 것을 손등에 발라 사용해도 좋으며 마사지를 할 때도 얼굴에 사용하는 제품을 이용해도 된다. 마사지 후에는 핸드 케어 전문 보습제품을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손을 씻을 때 물이 너무 뜨거우면 손 피부의 유분막까지 제거되고 차가운 물에서는 손에 묻은 노폐물을 제거하기 어렵다. 피부 온도와 비슷한 미지근한 물로 씻은 후 마지막에 찬물을 이용해 손의 탄력을 유지해야 한다. 손에 노폐물, 오염물질이 남아 있으면 핸드 케어 제품을 발랐을 때 흡수력이 떨어지므로 깨끗하게 씻고 비누 등의 잔여물이 남지 않게 충분히 헹궈준다.

인간의 기본 활동을 하는 데 있어 섬세하고 다양한 일을 하는 손, 섬섬옥수를 꿈꾼다면 물리적 마찰로 인해 손이 거칠어질 수밖에 없는 활동을 자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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