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불편·사고 위험 가중…제주도 “조만간 철거할 예정”
[제주일보=김동일 기자] “철거한다고 출입통제안내문에 적혀 있는데 아직까지 철거가 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붕괴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철거 대상으로 결정됐던 애월 산책로 데크 시설이 수개월 째 그대로 방치돼 있어 조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난간이 그대로 쓰러져 있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흉물로 방치돼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서다.
17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애월해안로 인근에 있는 올레 15B코스. 이곳은 데크 시설로 꾸며진 50여 m 길이의 산책로가 있는 곳이지만 안전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나 산책로 입구에는 출입을 막는 각종 시설물이 설치돼 있었다. 여기에 이 같은 내용을 알리는 출입금지 안내판과 출입통제안내문이 적힌 안내판도 내걸려 있었다.
문제는 안내문에 ‘안전관리자문단 등 전문가 자문결과 철거 지역으로 결정돼 가까운 시일 내에 철거할 예정’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도 아직까지 철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안내문은 지난 7월에 설치된 것으로, 철거 대상으로 결정된 뒤에도 3개월 넘게 방치돼 있는 셈이다.
특히 데크 난간이 쓰러진 채 그대로 놓여 있어 사고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데다 수개월 째 후속 조치가 없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객 이모씨(31·여)는 “출입을 막은 상태에서 수개월 째 방치돼 있어 보기에도 좋지 않다”며 “관광객들이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조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애월 뿐만 아니라 외도와 성산 등 다른 지역에 있는 데크 시설을 함께 철거하려 하다 보니 지연된 측면이 있다”며 “늦어도 11월 말까지 해당 시설을 철거한 뒤 기존 암반을 건들지 않고 자연석으로 구멍을 메우는 방법을 통해 자연산책로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일 기자 flas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