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은 복불복?
제주 관광은 복불복?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7.10.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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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정용기 기자] “제주 택시는 복불복이야.”

최근 지인이 제주로 여행을 와서 함께한 술자리에서 들려준 택시 탑승 후일담을 소개한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숙소로 가는 장거리(?) 운행이었는데 목적지까지 5분 정도 남았을 때쯤 택시 기사는 대뜸 담뱃불을 붙였다.

이어 지인은 “에이씨. 빈차로 돌아가게 생겼네”라는 기사의 말을 또렷하게 들었다. 기사의 불평 섞인 넋두리는 참겠는데 승객이 탑승해있는 택시에서 담배라니. 여기에 더해진 대가는 4만원에 가까운 택시 요금. 지인의 제주 여행은 황당한 택시 탑승기로 시작됐다.

관광을 출입하면서 택시 이용 소비자 불만을 자주 접한다. 제주 여행을 오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말을 꺼내고 제주도 관광신문고에서도 택시기사 이름과 차번호까지 기재된 불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중 훈훈한 미담으로 택시 기사를 칭찬하는 글은 진흙 속 진주 찾기만큼 드물다.

지인이 겪은 일은 이례적인 일이 아닌 셈이다. 제주에서 택시를 타고 겪은 다양한 불만은 관광객은 물론 도민들의 일상이 돼버렸다. 제주도는 택시운수종사자 위반사항에 대해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 제16조(택시운수종사자의 준수 사항 등)를 적용해 사유를 확인한 후 과태료 부과 등 처분을 하고 있으나 불만은 여전하다.

제주관광에 대한 불만이 택시뿐이겠는가. 이는 관광객들이 겪는 많고 많은 불만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관광사업 종사자를 비롯해 도민 모두가 친절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다양한 친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16일 취임한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도 “관광객 만족도와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관광종사원 및 도민 친절역량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흔히 제주가 잃어선 안 될 자산으로 물, 공기를 꼽는다. 여기에 친절을 더하고 싶다. 제주관광에 복불복이 없어지려면 결국 사람이 나서야 한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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