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수술, 이제 흉터 없이 하자
자궁근종 수술, 이제 흉터 없이 하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0.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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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진. 영상의학과 전문의

[제주일보] 자궁근종은 여성의 자궁 근육층에 발생하는 종양으로 35세 이상 여성의 20~40%에 나타나는 흔한 종양이다. 자궁근종은 위치, 크기, 개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흔히 월경과다, 생리통, 부정자궁출혈과 같은 생리의 이상을 초래하고, 성교시 불쾌감이나 통증이 올 수 있으며 방광이나 직장을 눌러 빈뇨감, 잔뇨감, 변비 등이 오기도 한다. 특히 불임이나 반복적인 유산의 중요한 원인이 되기 때문의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근종의 위치나 크기, 증상, 환자의 연령과 전신상태 및 동반질환, 향후 임신과 출산의 가능성, 호르몬 치료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환자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치료방법으로는 자궁근종색전술, 수술적근종제거술, 수술적자궁제거술이 있으며 최근 개발된 HIFU(고강도초음파집속술) 등이 있다. 그 중 자궁근종색전술은 투시촬영을 하며 자궁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을 찾아 막아줌으로써 근종에 더 이상 피가 공급되지 않아 근종만 선택적으로 제거되도록 하는 시술이다. 비침습적이고 자궁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

자궁동백색전술은 출산 후 심한 출혈이 있는 경우 지혈하는 목적으로 이미 20년 전부터 시행되어온 시술이다. 자궁근종의 치료법은 1995년부터 이용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매년 약 1만명 정도의 여성이 자궁근종 치료를 위해 자궁동맥 색전술을 시행받고 있다. 상용화가 된 지 오래되지 않은 하이푸 시술에 비해 풍부한 경험이 누적되어 있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시술이라 할 수 있다.

시술은 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첨단 영상장비를 이용해 시술을 진행하게 된다. 서혜부(사타구니)를 국소 마취시킨 후 대퇴동맥을 통해 직경 1㎜의 미세한 관으로 자궁동맥까지 접근하여 모래보다 작은 플라스틱 입자로 혈관을 막아줌으로써 자궁근종에 공급되는 피를 차단하여 자궁근종을 퇴화시키는 치료방법이다.

기존 개복술을 시행하였을 경우 약 1~2주의 입원 기간과 6주 정도의 회복기간이 필요한 반면 자궁동맥 색전술은 입원 기간이 약 3일 정도로 짧고 회복 기간도 수술에 비해 짧아 1주일 이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약 2㎜ 크기의 관을 이용하여 시술하므로 흉터가 거의 없고 봉합사(실밥)를 별도로 제거할 필요가 없다. 자궁근종 적출술의 경우 근종이 다발성일 경우 치료가 불가능했지만 자궁동맥 색전술은 다발성 자궁근종도 치료가 가능하다.

자궁근종색전술을 시행한 80~90%의 환자에서 출혈과 통증을 포함한 증상들이 소실되었으며 다발성 자궁근종의 환자에서도 효과적이었다는 결과가 있다. 또한 시술 후 5년간 추적관찰하였을 때 자궁근종의 크기가 증가한 경우도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자궁근종색전술의 장점은 자궁을 제거하지 않고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으로서의 상실감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예방할 수 있으며 향후 임신과 출산도 가능하다. 또한 전신마취와 개복술이 필요 없어 이에 따른 합병증이 없고 출혈도 매우 적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적용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궁근종의 크기, 개수는 물론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와 함께 인터벤션 치료에 특화된 의료진으로부터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한 치료방법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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