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 현대화 ‘진통’…“道 못 믿겠다”
하수처리 현대화 ‘진통’…“道 못 믿겠다”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7.10.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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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4일 도두1동 마을회관에서 지역단체장들 대상 제주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설명회 개최

[제주일보=홍수영 기자] 제주시 도두동의 제주하수처리장을 증설하고 전면 지하화하는 현대화 사업이 제주특별자치도와 지역주민들의 입장 차이로 인해 진통을 겪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4일 제주시 도두1동 마을회관에서 지역단체장들을 대상으로 제주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제주도는 1단계 사업으로 제주하수처리장의 4만t 증설 부분을 현대화 시설로 조성 추진하는 동시에 내년 상반기까지 현대화 사업 전반에 대한 민간투자 방식 등을 면밀히 검토하기 위한 보완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완 용역은 제주도가 앞서 실시한 ‘제주하수처리장의 민간투자 타당성조사 용역’에서 결론짓지 못한 2단계 현대화 사업의 추진방식과 지방재정 부담능력, 하수도 요금 인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질 계획이다.

2단계 현대화 사업으로 추진 계획인 기존 13만t의 시설 개선 및 지하화, 5만t 추가 증설은 8년여 간 30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지역주민들은 “그동안 제주도가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실질적으로 이뤄진 것이 없다”며 “이를 위한 구체적인 재정 조달 계획 및 로드맵도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며 신뢰도 문제를 제기했다.

또 “하수처리장 4만t 증설에 대해서는 지역주민들과 협의하지도 않았다”며 “제주하수처리장으로 들어오는 오수 가운데 일부는 다른 처리장으로 분산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출 도두1동 마을회장은 “무엇보다 우선 제주하수처리장 운영 현황을 24시간 감시할 주민 감시단을 구성·운영해야 한다”며 “제주도가 이에 대한 방안과 기존 관련 용역 결과,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전체 주민 대상 설명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두동 지역주민들은 16일 제주하수처리장 문제에 대한 항의를 위해 도두동부터 제주도청 앞까지 행진 시위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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