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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근로자를 우대하는 사회풍토를
제주일보 | 승인 2017.10.12

[제주일보]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도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고용상황 조사 결과는 고용구조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 청년층 고용을 제약하고 있는 구조적 요인을 ‘제조업 생산직 기피 경향’으로 맨 먼저 꼽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힘든 일을 기피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제조업 생산직을 꺼리는 것은 제조업 생산직=힘든 일이라는 인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제주경제의 서비스화 현상이 급진전된 데에도 기인한다.

산업사회가 고도화될 수록 서비스 부문은 확대되는 현상을 보인다. 반면 제주지역 제조업 부문은 고도화·첨단화·개화기를 거치지 않은 채 후진(後進) 3D로 답보되고 있어 문제다.

따라서 오늘의 문제는 제주지역 산업구조 면에서 제조업이 현대화되지 않고 있고 젊은이들 사이에 힘든 일은 싫다는 풍조가 커진 데 있다. 바꿔 말해 서비스 부문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적·질적으로 이상 비대해지면서 제조업 부문이 3D화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제주지역 고용대책은 서비스 부문의 성장과 발 맞춰 제조업 부문의 고도화·첨단화를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산업구조상의 문제점을 시정하면서 땀 흘려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에게 더 많은 대가가 돌아가도록 임금 구조를 개선해나가야 한다. 물론 임금 인상은 생산성 향상이 전제가 돼야 하지만 과거 사무직 우대의 임금구조가 생산직 기피현상을 초래했음을 감안해 꾸준한 개선이 있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점은 임금 인상만으로 제조업 생산직 기피 인식이나 그 같은 인식을 유발한 사회풍토가 바뀌겠느냐 하는 점이다. 우리가 보기에 ‘생산직 기피, 서비스 업종 선호’ 현상은 그 주된 원인이 다른 데 있다. 물론 서비스 업종의 임금이 높다던가 일이 편하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생산직을 경시하는 사회풍조가 더 큰 원인이 아닌가 싶다. 4차 산업혁명을 앞둔 지금까지도 유교적 직업관과 이에 편향된 교육제도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사회인식이 문제란 얘기다. 또 그 같은 풍토 위에서 이 사회의 지도계층으로 성장한 정치인·공무원·경제인들의 인식과 사고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생산직 기피현상은 계속될 것이란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사회는 생산직 근로자에 대한 국가적, 지역사회적 혜택을 제도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 예컨대 생산직 근로자의 대학 입학특전이나 장기 생산직 근로자에 대한 주택공급 우선권 부여, 병역특례(예비군 포함) 등도 검토돼야 한다. 그리고 문제의 핵심이 우리의 직업의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 이 같은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 즉 초등 교육과정에서부터 근로의식을 높이고 생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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