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조종하면 어떤 기분일까…좌충우돌 이야기
비행기를 조종하면 어떤 기분일까…좌충우돌 이야기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7.10.12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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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 톡] ‘해피 플라이트’
비행기 조종사·승무원 이야기 그려
2년간 취재 바탕 현실성 있게 연출

[제주일보=김동일 기자] 누구나 비행기를 탈 때면 한 번씩 이런 상상을 할 것이다. 비행기를 조종하는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어떻게 조종하는 것일까. 실제 비행기의 콕핏(조종석)은 어떤 모습일까. 기장과 부기장은 조종석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승무원들은 승객이 없는 곳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이처럼 비행기를 타는 승객들은 수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비행 버라이어티 코미디 영화 ‘해피 플라이트(2009년 개봉)’를 보는 건 어떨까.

비행기를 타는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수많은 궁금증을 말끔히 해소해 준다. ‘해피 플라이트’는 기장 승격을 앞둔 부기장 스즈키(다나베 세이치)와 국내선을 거쳐 국제선에 처음으로 투입된 신참 승무원 에츠코(아야세 하루카)가 탄 도쿄발 호놀룰루행 비행기에서 기기 결함이 발견돼 긴급 회항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다뤘다. 

비행기에서 수행하는 업무는 각각 다르지만 기장이 되기 위해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는 스즈키와 처음으로 국제선을 경험하는 에츠코에게 있어 호놀룰루까지 가는 여정은 단순한 비행 그 이상의 의미인 셈이다.

‘워터보이즈’, ‘스윙걸즈’ 등을 연출해 특유의 재기발랄한 코미디 능력을 선보였던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2년간의 취재 끝에 비행기에서 실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해피 플라이트’를 통해 세세히 그려냈다. 코미디 장르이긴 하지만 전문성을 놓치지 않았다는 얘기다.

여기에 한 대의 비행기가 이륙부터 착륙까지 안전하게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조종사와 승무원은 물론 항공사 본사 상황실, 관제사, 항공정비사, 조류 퇴치사 등의 완벽한 팀플레이가 이뤄져야 하는 등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려 준다. 일본 특유의 직업정신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화는 조금은 부족해 보이는 스즈키와 에츠코를 통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목표에 근접해가는 과정에 무게를 뒀다. 영화를 보고 나면 무언지 모를 꿈과 희망이 다시 샘솟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영화가 리얼리티를 갖출 수 있었던 것은 2년간 취재에 매달려 온 감독의 열정도 있지만 항공사 전일본공수(ANA)의 전폭적 지지도 한몫 했다. 실제 비행기에서 벌어지는 씬은 보잉 747 항공기에서 촬영됐다. 이 정도면 코미디 영화를 넘어 비행 전문 영화라고 봐도 될 듯 하다.

김동일 기자  flas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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