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 제주 여인의 상징인 제주해녀문화를 한자리에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제10회 제주해녀축제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구좌읍 해녀박물관 일원에서 도민과 관광객, 출향해녀 등 3만5000여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올해 축제는 ‘어머니 숨비소리, 세계인 가슴속에’란 주제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해녀들과 함께 제주문화를 더욱 즐길 수 있는 26가지 공연·체험·경연·전시프로그램으로 풍성하게 진행됐다.

축제 첫 날에는 거리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사당 놀이’와 하도리·고산리·대평리·한수풀 해녀들이 해녀의 삶과 애환을 노래로 표현한 해녀문화 공연, 반농반어 형태인 제주해녀의 생업활동을 재연한 세화오일장 공연이 펼쳐졌다.

둘째 날에는 지역 문화동아리가 참여한 문화공연과 해녀가족 노래자랑을 비롯한 바릇잡이, 광어 맨손잡기 체험, 해녀물질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도민과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주차안내, 거리질서 유지 등을 실천한 자원봉사자들의 참여가 돋보였고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축제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 제주 고유의 해녀문화를 보전하고 계승하기 위한 축제의 취지에 비춰 보았을 때 주민들의 참여와 노력들이야 말로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에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수요 예측이 다소 어긋나 음식을 사기 위해 30여 m씩 줄을 서야했다. 축제의 주인공인 해녀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좀 더 보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11돌을 맞는 내년 축제에는 더욱 풍성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가득한 힐링의 축제로 거듭 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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