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도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듣고
추석 연휴, 도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듣고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0.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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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철 국민의당 제주도당 위원장
장성철 제주도당 위원장

[제주일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도지사 선거를 포함한 내년 6·13 지방선거가 제주 언론의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도의원 후보는 물론이고 도지사 예비 후보들도 소개되었다. 주요 정당의 움직임도 보도되었다. 긴 추석 연휴가 이제 거의 끝났다. 연휴 기간, 도내 행사장에서 제주지역 정치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과 깊은 속마음도 접할 수 있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도민들은 제주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확보, 대중교통체계 개편 등의 주요 현안을 둘러싼 원희룡 도정의 업무 추진에 대한 아쉬움, 한진그룹 지하수 증산 동의안 처리, 도의원 선거구 조정 등을 둘러싼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책임감 부족, 도정 견제에 대한 도의회 역할 부족 등을 지적해 주셨다. 국민의당을 비롯한 야당들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주저하지 않으셨다.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도민들은 내년 도지사 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도지사 선거는 정치권만의 관심사라는 입장을 보여주셨다. 모 지역 행사장을 나오는데, 작지만 또렷한 말씀이 들렸다. “ 게난, 누가 되든 뭔 상관이라. 지네 졸 일이주!”. 지금의 제주지역 정치가 도민들의 삶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도민의 삶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음을 강하게 질타하는 말씀이었다. 극심한 정치 불신과 정치적 무관심의 표출이었다.

제주지역 정치에 대한 도민의 불신이 이렇게 깊어진 원인은 무엇일까? 행사장에서 만난 분들은 크게 3가지를 지적해 주었다. 무엇보다, 제주지역 정치의 주체인 원희룡도정, 도의회, 정당, 유력 정치인들이 도민의 삶에 구체적인 이익을 줄 수 있는 정치보다는 이미지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데 치중하고, 말의 성찬으로 그치는 구호 위주의 정치를 해 온 것을 가장 많이 지적해 주었다. 구체적으로, 관광산업의 위기, 축산분뇨 무단 방출, 농민 부채, 대중교통, 부동산 문제 등의 주요 현안에 대한 구체적 대안 제시를 정치권이 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책 대안’은 무엇인가? 정치권이 하는 일이다. 정책대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도민들은 정치권을 불신하고 있는 것이다.

패거리 정치의 문제점과 부작용을 지적하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도지사 선거에 공을 세운 사람들이 패거리를 지어서, 자기네끼리만 권력을 누리는 코드 인사에 대하여 매우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능력 있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도정에 참여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패거리 행태만이 반복되고 있는 데 대한 신랄한 비판이 거셌다. 패거리정치에 매몰되어 있는 한, 혁신과 변화는 어렵다는 점을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었다.

제주정치권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국민의당 제주도당의 책임자로서 추석 연휴 기간 확인된 제주정치권에 대한 도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그 동안 국민의당 제주도당이 해 온 활동에 대해 깊은 성찰부터 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도민들이 해결되기를 원하고 문제들을 찾아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공론화함으로써, 원희룡 도정, 도의회, 국회의원, 다른 정당들과 선의의 정책 경쟁을 펼쳐나가는 데 전념할 것을 다짐한다. 이러한 차별화된 정책경쟁의 정치는 자연스럽게 도민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도민의 제주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연휴 기간, 만나 뵈었을 때 가감 없는 비판과 질책을 해 주신 도민들에게 고마운 말씀을 드린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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