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 “명절 남는 시간, 무엇을 해야 할까?”
[추석특집] “명절 남는 시간, 무엇을 해야 할까?”
  • 김명관 기자
  • 승인 2017.10.05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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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 동안 최고의 친구가 되어줄 책

[제주일보=김명관 기자] ‘긴 연휴 기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 추석이 다가오기 전부터 고민에 빠진다.

고향에서 가족, 친척들과 오랜만에 만나 그동안 나누지 못한 근황을 건네며 이야기 꽃을 피우지만, 그래도 연휴가 길다. 가족·친지와 친구들을 만나 이런저런 삶의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면 휴식을 누르는 피곤함을 느낀다.

달콤한 추석 연휴, 하루쯤은 자신만의 공간에서 조용히 ‘가을방학’을 보내는 것도 좋다.

긴 연휴속에 밀려오는 피곤을 풀고 다시 시작될 일상을 차분히 준비하면서 함께 할 책들을 골라 소개한다.

 

▲박진감 넘치는 빠른 전개…금복이의 성장기를 담아내다 ‘고래’(저자 천명관·문학동네)=책은 산골 소녀에서 소도시의 기업가로 성공하는 금복이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인물 사이에서 빚어지는 일들을 숨 가쁘게 그려낸다.

하나의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를 낳고, 그 이야기는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

아침부터 치열하고 굴곡 넘치는 주인공의 삶을 보면서 함께 울고 웃다 보면 배꼽시계가 울린다. 삶의 무료함을 잊고 싶을 때 이 책의 페이지를 넘겨보자.

 

▲‘보통 인간’인 척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 ‘편의점 인간’(저자 무라타 사야카·살림)=명절하면 트라우마처럼 귓가를 맴도는 말이 있다. “대학 어디가? 취업 언제 해? 결혼은? 자녀 계획은? 집은?” 등 ‘보통 인간’이 되기 위한 수많은 규격을 마주한다.

18년째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성 작가는 ‘아침이 되면 또 나는 점원이 되어 세계의 톱니바퀴가 될 수 있다. 그것만이 나를 정상적인 인간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무엇으로 구분하고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편의점이라는 현대를 대표하는 공간을 배경으로 날카로운 현실 묘사와 유머 넘치는 풍자가 한데 어우러진 책이다.

 

▲이것이 진짜 혼밥 혼술 ‘나 혼자 먹는다’(저자 이밥차 요리연구소·그리고책)=이 책은 학교와 직장 등으로 인해 자취방에서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1인 가구들은 냉장고에 넣어둔 재료들을 한 달 뒤에야 발견하는 것을 공감할 것이다.

1인분 레시피를 7년째 연구해온 이밥차의 노하우가 한권에 정리됐다. 맛있는데 건강에 치명타를 입히지 않는, 적당한 혼밥 레시피를 찾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밥, 면, 국물, 별미 요리법 등이 자세하게 담겨져 있다.

 

▲“나 이대로 괜찮은 걸까?” 중년 여성의 고뇌와 비애 ‘저도 중년은 처음 입니다’(저자 사카이 준코·바다출판사)=청년과 노년 사이인 중년 40대의 경험과 변화를 고스란히 통과하는 몸과 마음의 풍경을 풀어냈다.

저자는 중년으로 살며 어찌 보면 어중간한 자리에서 겪어야 하는 당혹감과 비애의 측면을 솔직담백하고도 재치 있게 담아냈다.

중년의 일상과 상념을 예리하게 포착해 읽는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추석을 보낸 후 여유롭게 거실에서 차 한 잔 하면서 읽기 좋다.

 

▲송편 빚으면서 나누는 세계 여러 나라들의 풍습 이야기 ‘누구 송편이 가장 예쁠까?’(저자 김지균·엔이키즈)=어린 조카들과 함께 읽기 좋은 책이다. 연휴 동안 혼자 방 안에서 쉬면서 꿈틀꿈틀 거린다. 그러다가 잠시 후 ‘띵동! 띵동!’ 초인종이 울린다. 조카가 방에 들이닥친다.

당황스러운 표정을 애써 감추며 미리 준비했던 책 한권을 꺼내며 조카에게 제안한다. “책 읽어줄게”

주인공과 친구들이 추석을 앞두고 자기 나라의 명절을 생각하며 서로 다른 모양으로 송편을 빚는다. 세계 여러 나라의 풍습을 들여다보며 조카와 이야기 나누기 안성맞춤이다.

김명관 기자  mg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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