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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도백, 그리고 제주의 미래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10.02

[제주일보=김태형기자] ‘조선시대 태종 당시 각 도에 파견된 지방장관…도의 행정·사법·군사·징세 등 전권을 행사하는 관찰사….’

현행 도지사의 별칭으로 부르는 도백(道伯)은 지방행정의 절대적 권력을 가진 장관직으로, 1995년 민선 자치시대 이후 ‘지방 대통령’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외형적 위상이 높아졌다.

제주에서는 10여 년 전 출범한 특별자치도 이후에 권력 집중을 빗대어 표현한 ‘제왕적 도지사’가 더욱 막강해진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표현해주고 있다.

지난 10년 이상 종합적인 취재 경험에서 본다면 ‘제왕적 도지사’는 자의든 타의든 만들어지는 것일 수밖에 없다. 그동안 도민들이 선택한 민선 도백들은 궁극적으로 제주 발전을 위해 제왕적 권력을 사용했다고 하지만 인물에 따라 긍정·부정적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근본적으로 도지사 권력이 제왕적이라면 ‘권력 분산’을 위한 근본적인 제도적 장치 마련이 우선이고, 현재 추진 중인 특별자치도의 헌법적 지위 확보 이후 고민하고 반영해야 할 부분임에 틀림없다.

느닷없이 ‘도백’과 ‘제왕적 도지사’를 거론하는 배경에는 10월 1일 본지 창간 72주년 특별기획으로 ‘내년 도지사 선거 누가 뛰나’를 취재하면서 느낀 바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거론되는 출마 예상자는 10여 명. 우선적으로 느낀 점은 제주도를 이끌 도백을 꿈꾸는 인물이라면 당당하게 출마 입장을 밝히는 게 도민을 위한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앞섰다.

두 번째로는 과연 제대로 검증받은 인물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다. 혹시 일련의 대통령처럼 막강한 ‘제왕적 도지사’ 권력을 의도적으로 사유화하거나 정치적으로 악용해 도민 갈등만 부채질할 인물은 없는지 우려스러운 점도 없지 않다.

결국 앞으로 제주를 이끌 도백을 선택할 최우선 기준은 지속가능한 제주의 미래를 담보해낼 수 있는 통찰력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추석을 맞아 제주의 밥상머리 화두가 어떨지 자못 궁금해진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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