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 마르고 지하수위 하강...급수대란 오나
수원지 마르고 지하수위 하강...급수대란 오나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10.0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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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승생 저수량 고갈현상 장기화 등 물 부족 현실화 ...기후변화 반영 종합대책 마련 시급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최근 어승생 수원지의 저수량 고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기후변화로 제주 생명수인 지하수까지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문가 진단이 제기되는 등 상수도 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도내 인구 증가로 하수도 처리난이 발생한 데 이어 급수 대란 우려가 사실상 현실화한 것이어서 향후 기후변화에 대비한 보다 근본적인 물 공급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하절기 강우일수 감소로 어승생 1‧2저수지 취수원인 한라산 Y계곡의 용출량이 급감하고 지하수위가 지속 하강하면서 용수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여름철과 성수기 동안 원활한 용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어승생 1저수지(10만t)와 2저수지(50만t)의 저수량은 용량 60만t의 15%(9만t)에 불과한 상태로 매우 느린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총 저수량의 30%선은 확보돼야 물을 댈 수 있다.

그 중 2저수지 저수량 부족 원인은 최근 5년간 강우량이 평년의 38.3~42.6% 수준에 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한라산 강우량 감소로 어승생 수원지 저수량 부족현상의 악순환이 불가피한 셈이다. 단, 제2저수지에서 누수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승생 1저수지의 경우 시설물 노후에 따른 퇴적토로 10만t 저수량은 불가능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승생 수원지는 지난달 11일까지 36일간 제한 급수를 시행했고, 2013년 8월에도 19일간 격일 급수를 실시했다. 올해 제한급수는 지하수 관측공과 농업용수 등을 활용해 임시방편으로 해제됐을 뿐 어승생 수원지는 아직 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도내 지하수들은 여름철 취수량이 급증하는 데다 최근 이상기후와 맞물려 수위가 낮아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취수가 불가능해지거나 지하수에 염분이 섞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 분석 결과 지역별 강수량의 불균형 심화로 지하수 함양량이 불안정해지고 수질 저하까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상수도 유수율이 40%대로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땅에서 새는 문제도 개선이 시급한 가운데 인구 급증으로 상수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급수 대란을 막기 위한 보다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후변화를 반영해 물 수요를 분석하지 않으면 자연재해 등 극단적 상황에 대비하기 어렵다”며 “급수 대란을 막기 위한 근본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도는 2025년까지 유수율을 전국 평균인 83%까지 높이기 위해 상수관망 최적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절수설비‧절수기기 보급 확대로 2030년부터 1일 9429t을 절감할 계획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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