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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스피릿은 살아있다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제주일보 | 승인 2017.10.01

[제주일보] 최근 오랜만에 제주도에서 두 차례에 걸친 타오명상대회를 가졌다. 전 세계를 순회하며 명상강연을 하지만, 한국에서는 해마다 제주도에서 개최를 해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 각지에서 온 1000여 명의 명상단들과 함께 제주도의 숨결을 호흡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미 한국의 최고 관광지가 된 제주도가 명상단들에게 처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상을 위해 제주도를 방문한 이들은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명상을 통해서 제주도에 내재된 평화의 스피릿을 체험하고 깊은 감명을 받고 돌아간다.

안타까운 점은 이러한 제주도의 진정한 가치를 정작 제주도의 주인인 도민들은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과 더불어 유일하게 홍익의 공동체문화와 정신이 남아있는 곳이다. 국조 단군의 건국 정신이었던 서로 도우며 널리 이롭게 하는 대화합과 상생의 홍익문화가 삼무정신을 통해 제주도에 이어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 제주도 고유의 정신과 문화적 가치를 연구한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도 제주도 최초의 고대국가 명칭이 ‘탐라(耽羅)’이전 ‘단라(澶羅)’라고 지적해, 제주도가 단군의 나라임을 밝혀준다.

개인에게는 개인의 얼이 있고, 국가에게는 국가의 얼이 있다. 제주도는 이미 오래전 탐라국으로부터 내려온 숭고한 홍익의 얼, 홍익의 스피릿을 제주의 스피릿으로 계승해 왔다. 제주도의 참 평화는 이러한 제주도의 정신문화에 내재된 스피릿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인간과 자연이 지닌 본래의 가치와 평화를 체험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환경인 제주도를 지난 30년간 명상여행을 통해 전 세계에게 알려왔다.

수많은 역사적 침탈을 겪으며 제주도민의 무의식에 남겨진 고통스런 상흔들을 치유하고 거대 자본의 유입과 경쟁중심의 물질문명으로 겪는 지금과 같은 문화적·사회적·정치적·경제적 갈등과 마찰을 딛고 극복하는 방법은 바로 제주가 지닌 제주의 스피릿을 도민 모두가 깨우치고 다시 세우는 길이다.

특별히 이번 제주명상대회에서는 나 스스로 120세를 살기로 선택하고 그에 대한 인생관을 펴낸 책,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선택했다’에 관해 참가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누구나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오래 사는 삶에 대한 고민들을 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장수의 삶을 살게 된 지금, 보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인생에 대한 계획이다.

120살의 인생을 어떻게 가치롭게 살 수 있느냐고 묻는 그들에게 나는 인생을 두 시기로 나누어 성찰하고 계획해야 함을 일러주었다.

흔히 은퇴할 시기라 여겨지는 60년의 삶이 사회 속에서 외적인 성장을 위해 살아왔다면, 앞으로 맞이하는 60년은 주체적으로 내면의 성장을 선택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어른의 삶 그리고 어르신의 삶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어른은 얼이 큰 사람을 의미한다. 얼이 어리면 어린이고, 얼이 자라서 성숙해지면 어른이 되며, 얼이 완성되면 어르신이 된다. 우리말에서 어린이, 어른, 어르신은 인간의 성숙과 완성을 위한 삶의 단계를 말한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젊은 청장년들과 근력과 외모를 비교하고 경쟁할 수는 없지만 내면의 성숙과 지혜, 통찰은 시간이 더해질수록 더욱 원숙해지고 그 빛을 발할 수 있다.

제주도는 장수의 섬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고령화된 인구가 많이 사는 곳이 아니라 내면에 있는 얼을 성장시킨 삶의 가치를 아는 어르신들이 사는 진정한 장수·장생의 섬으로서 세계평화의 중심지가 되기를 바란다.

그럴 때 제주를 찾는 모두가 평화로운 제주의 얼, 스피릿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얼을 되찾고 새로운 삶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가치로운 장생의 삶과 문화가 머지않아 제주도에서 꽃피게 될 것을 기대한다.

제주일보 기자  isun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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