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거리 스토리텔링 서둘러야
이중섭거리 스토리텔링 서둘러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10.0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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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10월에는 서귀포로 가기 바란다. 예총 서귀포지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0월을 ‘문화예술 향기의 달’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고 한다. 오는 13일 천지연 야외공연장에서 무병장수의 도시 서귀포 선포식을 개최하고 전주예총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서귀포 문화예술의 달이 열린다. 이날부터 15일까지 천지연과 새연교 일원에서 열리는 서귀포야행페스티벌에 가면 아름다운 서귀포 밤의 진수를 보게 될 것이다.

이 행사의 칠야(七夜) 프로그램은 매우 아기자기하다. 별 보기, 별빛 걷기, 별빛 촬영하기, 별빛 노래하기 등 행사 등은 참가하는 이들에게 감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오는 9일 오후 6시에서 열리는 힙합 콘서트인 제4회 M.I.SEA 페스티벌은 도끼, 더 콰이엇, 창모 등 뮤지션들이 참여해 분위기를 띄울 것이다. 전국 사진작가와 영상작가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국제사진촬영대회도 볼 만하다. 이밖에 한국고분자학회총회(11~13), 국제색채학회총회(16~20), 제주경향하우징페어(20~22)도 열린다.

무엇보다 시민들은 서귀포의 10월 문화예술의 향기를 이중섭거리에서 흠뻑 취할 것이다. 14일부터 15일까지 제20회 이중섭거리 예술제가 열린다. 예총 산하 6개지부 공연과 이중섭의 눈 다큐멘터리 방영, 서귀포 환상의 퍼포먼스 등으로 꾸려지고 있어서 관광객들의 관심을 끈다.

이중섭거리는 ‘비운의 천재’로 불리는 한국 서양화의 대표화가 이중섭이 창작 활동을 했던 거리로써 그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1997년 정부에 의해 ‘문화의 거리’로 지정됐다. 서귀포시가 그동안 이 거리를 문화예술의 메카로 조성하면서 이제는 전국에 꽤 알려진 테마 거리가 됐다. 차제에 이 거리를 이중섭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스토리텔링 거리로 콘텐츠를 강화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거리로 가꾸었으면 한다.

최근 부산의 범일동과 서울 중랑구 등이 이중섭과의 연고를 내세워 이중섭거리, 이중섭 이벤트 등을 만들어내고 있어서 자칫하다간 서귀포시가 그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 부산 범일동에는 이중섭이 범일동에 머물렀던 인연을 바탕으로 이중섭 갤러리, 포토존 등을 꾸민 ‘희망길 100계단’을 선보였다. 또 그의 아내 이름을 딴 ‘마사코 전망대’와 이중섭의 판잣집 화실 등도 꾸며졌다. 서울 중랑구도 이중섭이 묻힌 망우동 망우역사문화공원(망우리 공동묘지)을 중심으로 이중섭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이중섭 거리의 문화 콘텐츠를 넓히는 한편 이 거리를 활성화할 방안을 찾아내기 바란다. 문화란 인간 삶의 총체적 활동으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생성되는 것이다. 생명력이 있다는 말이다. 이중섭의 산책길 등을 살아있는 거리로 스토리텔링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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