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원희룡 지사 재선 '도전장'...여아.무소속 '각축전'
[창간특집] 원희룡 지사 재선 '도전장'...여아.무소속 '각축전'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09.28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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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 8개월 앞으로...도지사 선거 누가 뛰나-제주호 수장 향한 물밑 기선잡기 치열
<현직, 여야, 무소속 순>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제7회 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민들이 향후 4년 간 운명의 제주호의 미래를 이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로 어떤 인물을 선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인 데다 선거 결과에 따라 중앙 정치권은 물론 지방정가까지 ‘정치 지형 재편’이 예고되고 있어 벌써부터 치열한 물밑 기선잡기와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도지사 선거 판도는 ‘세대 교체’를 이뤄낸 원희룡 현 지사의 재선 가도에 여당 프리미엄을 내건 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와 야당인 자유한국당·국민의당 주자들, 다크호스인 무소속 후보군이 도전장을 던지면서 ‘다자구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원희룡 지사 재선 도전 향방은=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당연히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긴 원 지사의 재선 향방이다.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여당 주자로 나서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역대 최고 득표율인 60%에 이르는 지지를 얻으며 당선된 원희룡 지사는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원 지사는 최근 본지 창간 72주년 특별 대담에서도 “제주 미래를 위해 당장 해야 할 시급한 사안을 선거를 의식해 하지 않는 것은 나쁜 정치”라며 “도민에게 당당히 평가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 지사가 임기 중 역점 추진해온 도정 주요 정책 완성을 강조해온 맥락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재선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동안 민선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연속해서 재선에 성공한 인물은 2~3대를 연임한 우근민 전 지사와 3대 보궐~4대를 지낸 김태환 전 지사 등 2명이다. 원 지사가 또 한번 도민들의 선택을 받아 3번째 연임 도지사로 이름을 올릴지, 아니면 다크호스 대항마에 발목을 잡힐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여당 주자는 누구?=원 지사의 재선 향방과 맞물려 최대 관심사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낙점받을 인물이 누구냐에 쏠려 있다. 현재 김우남 제주도당 위원장(62)과 문대림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52), 박희수 전 도의회 의장(56) 등이 출마 의향을 밝힌 가운데 관록의 강창일 국회의원(65)도 거론되고 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의 김우남 위원장은 “도정이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어 고민하고 있다”며 “제주를 잘 알고 중앙 인맥과 전문성도 갖고 있어 1차산업 중흥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의회 의장 출신의 문대림 비서관은 “제주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와 협력해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힘 있는 여당 지도자론’으로 출마 의향을 피력했다.

4선 도의원을 지낸 박희수 전 의장은 “지방의회 부활 이후 20년 이상 제주 행정을 가장 오래 해온 경험을 살려 제대로 된 미래 비전 제시와 정책을 수행할 역량을 갖췄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4선 중진 의원인 강창일 의원은 “제주를 위해 국회에서 할 일이 많은 만큼 생각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중앙당 등에서 출마가 필요하다고 하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야권 다크호스 주자 영향력은=원 지사와 여당 주자 간 경쟁 구도에서 복병 역할을 하며 다자구도 판도를 좌우할 야당 주자 출마 향방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자유한국당의 김방훈 제주도당 위원장(63), 국민의당의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63)과 장성철 제주도당 위원장(50)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무부지사 출신의 김방훈 위원장은 “정치, 행정, 경제, 문화를 아우르고 조정할 수 있는 적임자로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제주, 도민이 행복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강상주 전 시장은 “제주 발전을 위해 제대로 된 특별자치도를 실현하고 싶다”며 “헌법 개정 과정에서 특별자치도를 반영하고 도민들의 민의를 반영한 화합의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피력했다.

장성철 위원장은 “당을 먼저 생각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 표명에는 신중론을 펴고 있으나 당원과 당직자들의 출마 요구에 깊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유한국당 예비주자로 김용철 회계사(51)와 손석기 전 서울시의원(60)이 경선 참여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무소속 등 남은 변수는=다크호스인 무소속 주자로는 기업인인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68)과 김택남 천마그룹 회장(58), 김한욱 전 행정부지사(69)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강태선 회장은 “기회가 있으면 봉사하고 싶다”며 “행정·정치 논리에서 벗어나 경제적 측면에서 진정한 제주를 위한 도정을 운영한다면 4만달러 시대 제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택남 회장은 “사유화된 제주도를 도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출마를 심도 있게 고려 중”이라며 “굴지기업 경영 경험을 제주도정에 접목, 지역 발전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을 지낸 김한욱 전 부지사는 “중산간 난개발 등 제주도가 안고 있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미래를 위해 확실하게 정리할 행정가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들 무소속 후보군 모두 당적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 중이어서 선택 향방에 따라 경선 판도부터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앞으로 중도·보수 야당 간 연합전선 가능성 등이 선거판을 뒤흔들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 여권 주자로 거론되는 송재호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장은 “국가 발전을 위한 현 업무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JDC 이사장을 지낸 김경택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도 “현재 공사에서 추진 중인 사업의 성과를 얻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정·재계와 고위공무원 출신 일부 인사들이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으나 지방정가에서는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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